[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는 소셜(SNS) 모바일 게임들이 사행성 아이템 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다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이번 조치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증시에서는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일본의 7대 부자로 떠오른 35세 신흥 갑부도 이번 조치를 피해갈 수 없었다.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청은 모바일 소셜게임의 일부 아이템 판매 방식이 사행성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관련 업체에 시정을 요청했다.일본 소비자청이 유권해석에 따르면 그리(GREE)와 디엔에이(DeNA)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가 운영하는 모바일 소셜게임의 아이템 판매 방식이 기존 상거래법을 위반했다.'갓차'라고 불리는 이 아이템 판매 방식은 슬롯머신이나 빠찡코와 유사하다. 이용자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게임을 모두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아이템을 얻기 위해 100~300엔을 지불하지만 당첨되는 경우는 극히 적다. 요행수를 바라는 사행성을 부추기며 수익만 챙기는 방식이라는 것이 일본 소비자청의 지적이다.갓차의 피해는 학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상당히 퍼진 상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토쿄의 한 학생 부모는 80만엔(1140만원)이나 되는 신용카드 청구서를 받고 시민단체를 찾았다. 아이가 부모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모바일 게임에서 갓차 아이템을 구매하고 결제한 것이 화근이었다.이번 조치는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 차원에서 시작됐다.다른 온라인 게임 업체들과 같이 SNS게임 사는 무료로 게임을 공급하는 대신 게임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낸다. 그리와 DeNA는 가차를 통해 얼마나 되는 이익을 내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양사는 매출의 90% 이상을 유료 서비스에서 얻고 있다. 마사토 아라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의 게임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용자들은 요행수의 가능성에 큰 돈을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만약 소비자청 요청에 따라 아이템 판매 방식을 수정할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올해 일본 소셜게임 시장은 약 3400억엔(4조84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DeNA와 그리 두회사의 매출은 2856억엔(4조715억엔)으로 예상된다.영향은 증시에도 미쳤다. 7일 마감된 일본 증시에서 그리와 DeNA의 주가는 각각 23%, 20%씩 폭락했다. 이날 니케이 지수가 2.8% 하락했지만 두 모바일 게임 업체의 부진은 유독 두드러졌다. 그리는 최근 자산 35억달러로 일본의 7번째 갑부로 포브스가 인정한 올해 35세의 다나카 요시카즈가 운영하는 기업이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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