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근 괴상한 분장을 하고 광고에 등장한 할리우드 인기 영화배우 애쉬튼 커쳐를 둘러싸고 '잘못된 스타 마케팅'의 예로 거론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그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미국 프리미엄 감자칩 스낵 '팝칩스'의 인종 차별적 캠페인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커쳐의 스타파워를 활용하고자 한 팝칩스의 선택이 얼마나 잘못됐는가에 관한 기사를 최근 실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팝칩스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커처는 경영 활동에도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 팝칩스의 소셜마케팅을 주무하는 그의 공식 직함은 마케팅 컨설턴트다. 1000만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어를 자랑하는 커처를 눈여겨 본 팝칩스가 그에게 소셜마케팅 업무를 맡긴 것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킹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에도 직접 참여해 왔다. 도대체 그의 캠페인에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포브스는 그가 직접 감독·출현한 광고는 제품과 소비자들에 관한 고민은 모두 무시한채 그저 재미만을 노리는 인종차별적 메시지로만 가득 차 있다고 평했다. 최근 팝칩스의 새로운 캠페인 광고 속에 커쳐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갈색 분장과 콧수염으로 발리우드 출신 몽골 배우로 변신한 그는 과장된 인도식 억양으로 몽골인을 희화화 했다. 그의 연기는 거부감이 일으켰고, 인종차별 논란까지 낳으며 비난을 샀다. 포브스는 커쳐의 이러한 캠페인이 기업의 잘못된 스타파워 활용으로 나타난 역효과라고 분석했다. 전문성 없는 스타를 기용한 데 따른 한계라는 것이다. 포브스는 그가 출연하는 광고의 영향력도 '순간적'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그의 광고는 제품을 소비자의 마인드에 들어가게 하는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은 광고라고 혹평했다. 기업이 스타와 연합한 마케팅 전략은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팝스타 레이디가가를 카메라 제조사인 폴라로이드 최고창조책임자(CCO)로, 미국 케이블 TV인기 드라마이자 영화 '섹스앤더시티'의 사라제시가파커를 패션브랜드 할스톤의 CCO로 기용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포브스는 연예인을 단순한 홍보 모델로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직접 관여케 하는 스타마케팅 기법은 기업에 버블 효과만 낳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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