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민영화저지범대위 '권도엽 장관 자진사퇴하라'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여론조작 책임은 권 장관'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이강실 KTX민영화저지범국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이 3일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견에서 권도엽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5년 운행예정인 수서발 KTX 운영권 민간 이양과 관련된 국토해양부와 KTX간의 갈등이 급기야 권도엽 국토부장관의 퇴진운동으로 비화됐다. KTX민영화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3일 오전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13층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 장관의 자진사퇴를 주장했다. 산하기관 노조가 관할 부처 수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범대위 공동대표인 이강실 진보연대 대표는 “국토부 장관이 개인 직원들이 트위터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도록 종용하고 있다"며 “수장인 국토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공동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권이 임기 1년을 앞두고 KTX 민영화를 서두르고 있다"며 "(재벌과의) 유착관계 때문에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연맹 김정한 부위원장은 "고속도로에 'KTX 경쟁체제 도입이 국민의 세금부담을 완화한다'는 내용의 광고판이 버젓이 걸려 있다"며 "국토부가 자신에게 유리한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지난달 30일 국토부 차관을 만났을 때 국토부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여론을 호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는 데 불과 이틀만에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는 (권 장관의 트위터를 이용한 KTX 민영화 홍보지침을) 노조에서 한 것이라고 하는 데 시쳇말로 소가 웃을 일"이라며 "노조가 장관의 위에 있지 않는 한 그런 일이 불가능하다는 건 노조를 해본 사람이면 다 안다"고 비난했다. 이날 범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이 철도경쟁체의 당위성을 매일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고 그 결과를 장·차관에게 일일보고 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이에 대한 법률적 의견을 검토한 결과 부패방지법에 따른 공무원행동강령에서 금지하는 '공정한 직무수행을 해치는 지시'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한영 국토부 교통정책실장은 지난 2일 기자실을 찾아 "코레일도 노조에 홍보지침 내렸다"며 일부 문건 내용을 공개했다.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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