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메가뱅크는 공감,,시너지 없는 M&A는 안할 것'(종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1일 "국내에 메가뱅크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없지만 시너지 없이 자산만 키우는 인수·합병(M&A)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어윤대 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KB꿈나무마을 사랑만들기'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지주 M&A에 대해 "매각 공고에 대해 아직 보고받지 못했고 조건도 모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어 회장은 "KB금융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며 "KB금융은 정부지분을 1%도 보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박동창 KB금융 부사장도 "우리금융 합병 방식에서 KB금융이 정부 지분 1%도 보유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성립되면(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조건을 달았다.하지만 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금융당국의 우리금융 매각공고 발표 이전 '인수 불가' 방침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그는 최근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에 대해 자금 부족을 이유로 불가 방침을 고수해왔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매각 방식에 지분 인수와 함께 합병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종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발표하면서 합병으로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남더라도 주식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제한해 민영화를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은 주식을 교환하면 되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 자금 부담이 거의 없다. 금융지주 회사 간 지분 인수 조건인 '95% 이상 보유 룰'에 필요한 10조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없는 셈이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합병 시 교환 주식의 일부를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한 '현금상환 합병' 방식이 도입된 것도 금융지주의 합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정부에서 우리금융 매각 조건을 일부 바꾼 만큼 KB금융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도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금융 정부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이 내걸린 만큼 KB금융으로서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어 회장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와 관련해 "인수가격이 너무 높으면 포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그는 "한화그룹 계열인 대한생명도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됐다"면서 "ING생명을 인수하고 싶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너무 높아져 솔직히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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