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음주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차량에 동승했던 한선교 새누리당(용인 병) 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운전자가 혈중 알콜농도 0.128%로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지만 이를 제지하지 않고 함께 차량으로 이동중이었다는 사실은 음주 운전과 동일한 수준의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온라인에서는 "국회의원이 왜 학교운영위원과 저녁 자리를 함께 했느냐?", "늦은 시간에 40대 여성과 함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 "사고 발생과 경찰 조사를 받은 시간 사이에 공백이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 등 여러 가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피해자가 괜찮다 했다" vs "음주사고 뒤 뺑소니?" = 한 의원이 음주운전 사고 차량에 동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민주통합당은 논평을 통해 "한선교 의원이 만취상태의 운전자와 동승하고 이 인사가 인사사고를 일으키자 함께 뺑소니를 쳤다고 한다"고 주장했다.당초 차량에 치여 넘어졌던 피해자 김모(20·여)씨가 괜찮다고 해 병원 이송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고 차량 운전자 유모(40·여)씨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유대영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한 의원이 사고 직후 경찰조사 과정에서 '서장을 불러오라고 하는 등 호통을 치고 소란을 피웠다'는 제보도 당에 접수되고 있다"며 "경찰조사 과정에서 보여준 고압적인 자세가 사실이라면 이는 국회의원의 신분을 남용한 것으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승자도 음주운전과 다름 없다" 논란 = 애당초 한 의원이 유씨의 운전을 만류하지 않은 부분은 더 큰 문제다.외국에서는 음주운전 동승자에게 형법상 범죄 방조행위로 처벌하고 있는 추세. 하지만 국내 도로교통법에는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조항만 있을 뿐 음주운전자 차량에 동승한 사람들에게는 처벌 조항이 없다.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운전자가 음주를 했으면 대리운전자를 부르든지"(jeo**), "음주운전 동승자는 공인 신분이라면 엄격히 책임을 물어야"(sar**), "술 마시면서 사교육과 공교육에 대해 논의라도 했나" 등의 비야냥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고 시각과 경찰 조사를 받은 시각에 차이가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한 트위터리안(@Nab**)는 "사건은 두시간 지난 다음에 범인 검거. 그 두시간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는 멘션을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fis**)은 "26일에 벌어졌던 내용이 이제야 뉴스로 나왔다. 며칠 딜레이시킨 것도 국회의원 신분이 작용했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3선 국회의원이 초등학교 운영위원장과 왜?" =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한 유씨가 해명한 사건 당일의 행적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유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 의원을 포함한 지인들과 함께 선거 뒷풀이 성격의 술을 마시고 귀가 하던 중"이라고 진술했는데,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알려진 유씨가 한 의원과 저녁을 함께 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이 모임의 성격이 무엇인지, 어느 쪽에서 음식과 술 값을 지불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네티즌들은 "학교 운영위원장이면 예전 육성회장?", "한선교 선거운동 했나?",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랑 뒤풀이도 하고 차도 같이 타는 사이인가요?" 등의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밤늦은 시각에 40대 유부녀와 함께?" =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한 의원과 동승했던 운전자 정씨가 40대 여성이라는 점에도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지인 사이에 저녁식사 후 집까지 배웅해 주는 상황이 가능하다 해도 현직 국회의원과 40대 여성 학부모가 단둘이 승용차에 동승하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십상이라는 것이다.트위터에는 "밤 10시에 술 마시고 같이 차를 타고 가는 사이라면 둘이 무슨 관계?"(@the**), "정모 여인은 누구일까? 대리운전 기사?"(sys**), "왜 만취한 아줌마가 국회의원을 데려다 주냐고? 비서도 있고, 술 안 마신 지인들도 있을텐데(Kok**).", "사고난 지역이 모텔 밀집지역(kwa**)?" 등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부도덕한 남녀 관계에 대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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