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中企를 VIP로 모십니다” 자금지원 팔걷었다

동반성장 위한 정책·상품경영 치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과 자금사정 관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상품 등을 선보이면서 주요 고객이자 잠재고객인 중소기업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사별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소개하고 금융상품과 혜택을 알아본다. 지난 25일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12년 3월 중소제조업 동향조사’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계절조정) 1.9%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2% 증가에 그쳐 2009년 10월(0.1%)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동율은 전월대비 21%p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대비로는 0.4%p 하락한 74.2%로 나타났다. 수주와 수익성도 각각 6.1%p, 4.0%p 상승해 전월대비 개선됐지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5.1%p, 0.3%p 악화됐다. 올해 자금사정이 어려운 업체 비율은 27.7%이다. 전월 및 전년 동월대비 각각 3.8%p, 1.7%p 감소했으나 여전히 중소기업들은 ‘국내 판매부진’과 ‘판매대금 회수 부진’ 등의 자금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과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관련 대출과 예금 상품들을 선보이며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동시에 그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외화대출 등 수출입기업 특별지원 앞장 기업은행은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환율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업체를 위해 실수요 자금에 대한 1조원 가량의 외화대출과 수출입기업 특별지원자금대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2차 협력 기업으로의 동반성장 효과 확산을 위한 ‘동반성장 매출채권금융’상품도 선보였다. 대기업의 신용도가 적용된 매출채권을 1차 협력기업이 발행하면 2차 협력기업이 저금리로 매출채권을 할인하는 상품이다. 중소기업 대상 무료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는 2013년까지 1000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무료컨설팅을 제공하는 ‘참!좋은 무료 컨설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은 신성장동력 부문 지원을 위한 1조원 규모의 ‘KDB 파이오니어(개척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대기업과 함께 협력중소기업에 대한 저리자금을 지원하는 ‘KDB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적극적인 ‘투트랙’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국 5개 지역을 순회하며 조찬세미나를 갖는 등의 활동을 통해 기업들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서진원 은행장이 공단지역을 직접 방문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유망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기회를 가져왔다. 신한은행은 ‘신한동행중소기업대출’ 상품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각종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출 상품은 일정 기준을 만족하는 신규대출에 한해 대출계좌당 1억원 이상 은행이 산정한 소요자금 범위내에서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금리는 고객 신용등급별 차등금리를 적용하고 최초 신규시점에 한해 신용평가수수료 면제, 인터넷뱅킹 당행 및 타행 이체 수수료를 최초 대출취급 시점으로부터 1년간 면제해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중소기업은 물론 개인사업자 등 규모가 작은 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한 ‘중소기업 위(we)드림 대출Ⅱ’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규모가 작은 소기업이 우리은행의 자금결제 솔루션인 ‘WIN-CMS’를 사용할 수 있고 신용카드 사용실적, 수신거래실적에 최고 0.3%p의 추가금리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가장 큰 특징은 대출기업이 금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업단지에 특화 점포 개설 무료컨설팅 서비스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강화 및 금융거래의 편의 도모를 위해 주요 산업단지에 기업 밀착형 특화점포를 개점했다. 개설 지점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3단지, 경기 양주시 도하산업단지, 경기 화성시 팔탄1공단 등 3곳이다. 이곳에 개설된 점포에서는 기업금융 역량이 뛰어난 점포장과 직원들을 배치해 이용 기업들에 금리와 수수료를 우대하는 전용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또한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우량의 중소·중견 기업들을 발굴·지원하는 ‘KB Hidden Star 500’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과 특허보유 등 기술력 및 성장성에 대한 평가를 통과한 기업들을 선정해 KB금융그룹 차원의 맞춤형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용이 우량한 중소기업체 직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하나 직장인론’을 출시했다. 대출한도는 연소득 범위 내 최고 5000만원까지로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이고 신용등급이 3등급 이상인 경우에 연소득 120%까지 한도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이 현재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소호)를 대상으로 운영중인 대출상품은 장기푸른기업대출, 솔라론, 개성시대론, 하나마스터오토대출, 소호마스터스신용, 소호마스터스담보, 프랜차이즈가맹점, 파워메디론 등이 있다. 최근 금융지주 출범으로 새롭게 단장한 NH농협은행도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상생을 길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농협은행은 올해를 ‘중소기업 지원의 해’로 정하고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 금리혜택 등 각종 금융지원과 중소기업 현장방문 등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농협은 특히 농식품관련 법인 및 개인사업자(농업인 포함)를 대상으로 신용여신 한도와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우수농식품 기업은 신용여신한도의 최대 50%까지 한도를 늘려주고, 비주거용 부동산 담보대출고객을 대상으로 감정평가금액의 최대 15%까지 추가 신용여신을 지원하는 등 대출한도를 대폭 확대했다. 지방은행들도 지역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은행은 비싼 임대료로 고민 중인 중소기업을 위해 자가 공장을 최초로 구입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게 저금리 특화대출상품인 ‘BS 드림팩토리론’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20억원까지이며 본부 승인을 받을 경우엔 그 이상도 가능하다. 특히 신용도 우수기업, 신규 유치기업 및 부산은행 전속거래기업에 대해서는 대출한도를 10% 상향해 최고 90%까지 대출 지원에 나서고 있다.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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