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CEO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다른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은 부회장인데 LG디스플레이 CEO만 왜 부사장인가요.”24일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에서 개최된 LG디스플레이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장에서 한 투자자가 회사 경영진을 향해 던진 질문이다. 이 투자자는 “LG디스플레이의 시가총액이 그룹내에서 LG화학, LG전자에 이어 세 번째로 클 정도로 중요한 회사인데 CEO의 직급이 부사장이라서 다른 계열사 CEO들에 비해 위상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는 구본준 부회장을 CEO로 둔 LG전자는 물론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직급이 높은데 반해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대표의 직급이 부사장이라 회사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그는 “LG디스플레이 CEO 직급이 다른 계열사 CEO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관련 업계에서는 고객사인 LG전자에 물건을 싸게 공급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및 OLED패널을 생산해 계열사인 LG전자는 물론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성과가 나쁘자 계열사에 제품을 너무 싸게 공급해 적자가 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회사 경영진을 대표해서 나온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금까지 봐왔던 LG그룹의 CEO 인사패턴은 새로운 CEO를 선임했을때 막바로 사장 승진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승진시킨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현재 느끼는 회사의 위상과 관련된 부분은 한시적인 상황이 아니겠냐”고 답변했다. 이는 올해 초 대표이사로 취임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내년 초에는 자연스럽게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간이 지나면 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테니 투자자들이 느끼는 회사 위상 문제도 곧 해결될 것이라는 뜻이다.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782억원으로 전기대비 적자폭이 23.1%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조1837억원으로 6.4% 줄었다. 회사측은 전기 대비 실적 감소는 신모델 개발 비중 확대에 따라 생산 라인의 일부가 신제품의 개발 및 초기 생산에 할당돼 전반적인 생산능력이 일시적으로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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