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된 문재인株, 웬 미끄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4.11총선이 새누리당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정치인 테마주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대선 잠룡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테마주가 장시작부터 상한가로 직행한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관련주들은 문 고문의 국회의원 당선에도 동반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가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특정 정치인과의 인맥 등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는데다 이제 대선을 이슈로 한 급등락이 예고되는 만큼 투자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2일 오전 9시20분 현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 위원장 관련주인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전일대비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1만3100원과 1만7850원을 기록 중이다. 두 종목은 2010년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청회 등에서 복지 정책을 화두를 꺼내면서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과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했다. 박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 당명을 교체하고, 18대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를 주도하는 등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있어 탄탄한 대권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의 친동생인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EG도 상한가로 올랐다. 전일대비 7700원 오른 5만9200원에 거래중이다. 이 밖에 대유에이텍과 비트컴퓨터도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유에이텍은 회장의 배우자가 박 위원장의 친척이라는 사실로, 비트컴퓨터는 조현정 회장이 비대위에 참여하면서 테마주로 편입됐다.반면에 문재인 테마주는 동반 급락세다. 문 고문이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됐지만, 민주통합당이 선거 전체에서 새누리당에 패배한 영향이 컸다.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은 전일대비 900원 내린 5130원을 기록 중이다. 바른손은 문 고문이 속해 있는 법무법인의 고객사로 테마주에 엮였다. 최대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알려진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도 하한가다. 회장이 문 고문의 출신 고등학교 경제인 모임 회원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편입된 조광페인트도 전일대비 1440원 내린 8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거 전일인 10일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 원장 관련 테마주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야당의 패배로 안 원장이 정치에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연구소, 솔고바이오, 케이씨피드, 우성사료 등 관련 테마주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총선이 끝났지만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통령선거가 있는 연말까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테마주와 연관된 정치인들은 대부분 대통령 후보로 평가 받는 인물들"이라며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따라 테마주 급등락 현상은 지속될 것"고 말했다.한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총선 테마주가 지금부터는 대선테마주로 포장만 바꿔 주가급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주식의 주가움직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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