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의 여론조사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결과가 기관마다 다르게 나타나면서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사 대상과 방식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김영선 새누리당 후보와 김현미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경기 고양 일산서구가 대표적이다. 중앙일보가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현미 후보가 43.3%로 김영선 후보(32.2%)를 10%P 이상 우세했지만 지난 31일~1일 실시한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김영선 후보(39.2%)가 김현미 후보(37.0%)를 앞섰다.동작갑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의 차이가 더 컸다. 방송 3사의 여론조사에선 전병헌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율이 52.4%, 서장은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은 27.8%로 나타나, 전 민주당 후보가 더블 스코어(24.8% 포인트) 차이로 서 후보를 이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실시된 여의도연구소(새누리당 부설 정책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전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훨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상당수의 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 후보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대상과 방식의 차이로 설명한다. 조사대상은 KT 전화번호부 등재자, 그 외의 집전화 보유자, 휴대폰 이용자로 나뉘는데 집전화는 고연령층과 보수 성향이 상대적으로 많고 휴대폰 이용자 중에는 젊은층과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많다. 다만 휴대폰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지역구 분류가 힘들어 여론조사 대상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전화면접과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의 차이도 있다. 전화면접의 경우 응답률이 10~15% 수준이지만 ARS 응답률은 2~4% 수준에 불과해 정치적 참여도가 높은 유권자의 의사가 과도하게 반영되는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설문내용이나 조사 시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각 정당을 말하는 것보다 야권단일후보로 설명할 경우 지지도가 높아지고, '누구를 뽑을 것인가'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의 문항별 응답도 다르다"고 말했다. 주말이나 저녁시간보다 평일 낮시간대일수록 보수층 응답률이 더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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