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병권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
ⓒ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비틀즈를 향한 뜨거웠던 환호를 기억하는가. 김병권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한류’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반응을 왕년에 비틀즈의 인기에 빗대어 풀어냈다. 김 본부장은 “비틀즈는 전 세계 모두를 몰입시켰던 콘텐츠 그 자체였다”면서 “한동안 이를 대체할 콘텐츠가 나타나지 않다가 비로소 나타났다. 그것이 바로 한류”라고 강조했다. KOTRA(사장 오영호)는 전략마케팅본부 아래 ‘지식서비스사업단’을 둬 한류 수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KOTRA가 추진하고 있는 한류 콘텐츠사업으로는 프랜차이즈, 디자인, 만화/애니, 게임 등이 있다. KOTRA가 문화콘텐츠로 해외 수출 사업을 추진한 것은 불과 2~3년 전 부터다. 김병권 본부장은 “이제 첫발을 떼고 피드백을 확인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콘텐츠가 어떤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다방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기간임에도 국가 간 콘텐츠 교류가 이처럼 활발해진 데는 KOTRA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 사업도 한 몫 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KMCM(Korea Media and Contents Market)’을 들 수 있다. KMCM은 ‘콘텐츠’와 관련 있는 전 세계 업체들이 모두 참가하는 행사다. 오는 6월에는 코엑스에서 개최되며 10월과 12월에는 각각 마드리드와 LA에서 열린다. 6월 행사에는 전 세계 문화콘텐츠 관련 바이어가 100명 이상 방문할 예정이며, 현장에서는 지역 문화콘텐츠와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와 관련한 Biz-matching 상담회, 네트워킹 행사 등이 펼쳐진다. 이와 관련, 이태식 지식서비스사업단장은 “KMCM 현장에서 체결되는 계약 건수는 매번 10건 이상”이라며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함께 제작해 보자는 내용이나, 게임 공동 개발에 대한 내용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류 콘텐츠에 ‘한국 미술’을 얹어보면 어떨까. 김병권 본부장은 “아직까지 미술을 직접적으로 지원한 이력이 없다”면서도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기존에 진행했던 사업과는 관객층이 확연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타깃 분석을 통한 툴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하이 소사이어티를 타깃으로 하는 예술품, 즉 ‘미술’의 경우에는 분명히 국가 브랜드이미지를 고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김 본부장은 K-Art와 관련, KOTRA 차원의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KMCM’과 같은 한류 관련 행사에 한국 미술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방법”이라면서 “이를 통해 피드백을 분석하고 차후 방향을 선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미술품에 대한 관세가 없다. 무관세로 들어오고, 무관세로 나간다. 물론 관세청의 허가는 맡아야 한다. 김 본부장은 “이는 미술품을 경제재라고 보기 보다 하나의 문화예술품으로 인정하는 의미”라며 미술교류의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한국미술 자체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는 것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KOTRA는 탄탄한 해외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올해 말에는 기존 76개국 111개 무역관이던 것이 81개국 119개로 늘어난다. 김 본부장은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기관은 다양하지만 이를 해외에 진출시키고, 투자를 유치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KOTRA의 경쟁력이 절대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같은 조직망을 통해 우리의 문화콘텐츠 수출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국 박지현 jhpark@ⓒ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