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요금제와 3G 요금제 비교(SK텔레콤 기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한달 전 롱텀에볼루션(LTE)폰을 구입한 회사원 김철종(35)씨는 요금제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처음 휴대폰을 샀을 때는 LTE 요금제로 개통했지만 원한다면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3G 요금제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하지만 요금제를 변경하려면 LTE 요금제로 개통할 때 받았던 수십만원의 보조금을 되돌려줘야 해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위약금에 부담을 느낀 김씨는 결국 LTE 요금제를 그냥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3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이날부터 '갤럭시 노트' '옵티머스 LTE' 등 LTE폰을 3G 요금제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 KT는 올해 1월 21일부터 이 정책을 시행했다.LTE폰을 3G 요금제로 쓰려는 수요는 상당하다. 3G 요금제가 LTE 요금제보다 저렴하고 LTE 요금제에는 없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기준으로 3G 스마트폰 요금제의 경우 월 5만4000원을 내면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LTE 요금제를 선택하면 월 6만2000원을 내도 데이터 제공량이 5기가바이트(GB)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LTE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LTE폰을 3G 요금제로 쓰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당초 SKT는 LTE 활성화를 위해 이를 제한했지만 이용자 선택권이 문제되자 정책을 변경했다. 원칙적으로 통신사 가입자들은 어떤 휴대폰을 사든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정책이 시행되도 정작 실효성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SKT보다 두 달 앞서 이를 허용한 KT측은 "LTE 요금제 2년 가입을 조건으로 휴대폰을 개통한 사람들은 3G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단말기 구입시 받은 보조금을 되돌려줘야 한다"며 "LTE폰을 구입해 향후 3G 요금제로 변경해 사용하는 사람은 현재 거의 없다"고 말했다.통신사들은 LTE폰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LTE 요금제로 개통할 때 단말기 보조금을 더 많이 준다. 예를 들어 갤럭시 노트 실구매가는 SKT의 LTE 62 요금제에 2년 약정 가입할 경우 최저 50만원대지만 3G 요금제에 가입하면 99만9000원이다. 만약 중간에 LTE 요금제에서 3G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차액 수준의 금액을 되돌려줘야 한다.업계 관계자는 "LTE폰에서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용자 선택권 보호 차원"이라며 "그러나 요금제를 변경하고 싶어도 보조금을 반납해야 해 이용자들로서는 '그림의 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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