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업체들 부채비율 명암
-포스코·현대제철 등 일제 상승-삼성중공업은 102%나 떨어져[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국내 대형 조선사와 철강업체들 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빅3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모두 올랐지만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부채비율은 다 떨어졌다.
철강사들의 부채비율 증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사의 신규 상선 발주가 크게 줄면서 철강사의 후판 공급 역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로 눈을 돌리면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포스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총부채/자기자본)은 92.5%로 전년보다 12.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135.8%에서 138.8%로, 동국제강은 201.5%에서 222.5%로 모두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원자재 값 상승으로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안 좋았던 데다 생산설비 등 신규 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 조선사들은 부채비율이 다 내려가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53.4%로 전년보다 무려 102.7%포인트나 떨어졌다. 차입금은 크게 줄고 이익잉여금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부채비율이 20%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최근 전 세계적인 조선경기 불황으로 신규 상선 발주가 급감했지만 대형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에 집중하면서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송태준 한국기업평가 평가3실장은 “주요 철강업체들의 경우 신규 설비 투자가 연달아 이뤄지고 있지만 원재료 값 상승을 가격에 많이 반영하지 못한 탓에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많이 깎였다”고 말했다.이어 “빅3 조선사들은 비상선 부문에서 수주가 잘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수금이 들어오는 속도가 많이 더뎌졌음에도 불구하고 플랜트 수주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형 조선사들은 올해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송 실장은 “올해도 빅3 조선사들의 수주 목표 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유가가 내려갈 거라고 보기 힘들어 플랜트 쪽의 사업성이 괜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민규 기자 yushi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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