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 대림미술관에서 전시하는 핀 율 작품, '디플로맷 레인지'<br />
북유럽 디자인 전시 셋 "이쯤해서 북유럽 디자인 철학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노르딕 디자인' 안애경 전시 기획자가 말한 바 있다. 디자인 철학을 볼 수 있는 열린 전시 셋, 3~5월까지 이어진다. 1. 핀란드 디자인 전시는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그들의 키워드에는 자연, 사우나 그리고 여름을 상징하는 여름집이란 게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여름집은 핀란드 사람들이 짧은 여름을 즐기기 위해 숲속이나 호숫가에 지은 그들의 소박한 별장을 말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보내는 2~3개월 동안 그들의 여름 집에서 정원을 가꾸거나 집을 보수하며 생활한다. 전시에는 이러한 여름 집과 핀란드를 감상할 수 있을 필름을 상영해서 이해를 돕는다. 또 핀란드 디자인을 대표하는 브랜드 이딸라를 포함한 디자인 의자 등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이 핀란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핀란드인 생활공간 그대로를 가져다 구성해 놓은 전시가 인상적이다. 핀란드는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앞세우는 곳이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위한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이들이 배우는 학교는 전문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설계로 기능적이고 심미적인 이해를 자연스레 체득하게 하는 데 일조한다. 전시 기간 동안 안애경 기획자는 핀란드 교실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다양한 워크숍 및 강연을 진행한다. 17일부터 4월 14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 핀란드 디자인 전시에서는 핀란드의 일상적인 7인용 상차림을 볼 수 있다.
2. 노르딕데이- 일상 속의 북유럽디자인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시처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전시 역시 디자인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에 주목한다. 북유럽의 일상에 접근해보면 먼저 디자인이 보이겠지만 역시 디자인과 일상의 토양이 되는 것은 교육, 그들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전시는 주거 공간의 디자인, 공공영역의 디자인,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 북유럽의 서재라는 카테고리로 구성한다. 주거 공간의 디자인에서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생활 가구와 주거 공간을 디자인적으로 접근해 들여다본다. 공공영역의 디자인에서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예술가의 놀이터'와 도시의 하루를 조명한 라르스 아르헤니우스(Lars Arrhenius)의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에 관해서는 북유럽 디자인 제품의 주요 모티브이자 영감인 자연을 바탕으로 오브제와 제품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북유럽 서재에서는 전시장 내부에 북유럽 디자인 관련 서적과 자료를 전시하고 음악 감상실을 갖추고 있다. 전시는 19일부터 5월 5일까지 수하동 한국국제교류재단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 노르딕 데이에서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일러스트
3. 스칸디나비아 모던 가구의 거장, 핀 율 대림미술관은 스칸디나비아 가구의 거장 핀율(Finn Juhl)의 가구 디자인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회고전은 세계적인 의자 컬렉터인 일본의 오다 노리츠구(Oda Noritsugu)의 컬렉션이다. 핀 율은 대량 생산과는 동떨어진 자신이 직접 사용할 가구를 디자인한다는 방식으로 동시대 혁신적인 가구를 내놓은 이다. 그의 디자인한 'No 45'와 같은 의자는 컬렉터가 꼭 소유하고픈 리스트로 꼽힌다. 1950년대 가구 전시회인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5개의 상을 수상하고 미국에 ‘대니시 모던(Danish Modern)’을 소개한 이도 핀 율이다. 그 후 그는 UN 신탁통치이사회실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등 국제적인 활동을 보여 왔다.
▲ 생전의 핀 율이 살던 집 내부
이번 전시에서는 핀 율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다수의 의자뿐 아니라 책상, 캐비닛을 포함한 가구와 그릇, 조명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핀 율의 자택을 볼 수 있는 동영상과 설계도면, 작업실 등 그의 미학을 구현한 방대한 그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핀 율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함께 활약한 디자이너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4월 25일부터 9월 23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채정선 기자 es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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