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사치 바람..불황에도 상대적으로 비싼제품 인기[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불황, 불경기, 고물가...' 등 어렵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지만 일반 가격보다 비싼 제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알파걸'로 대표되는 싱글여성들 사이에서 부는 작은 사치(Small Indulgence) 바람 덕분이다. 작은 사치란 비교적 소포장이면서도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해 다소 비싼 고급 제품을 구매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유기농채소와 외국산 생수, 고급 과자, 고급 과일 주스 등이 주요 구매 대상이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프랑스산 생수 '에비앙'의 경우 1600원(500ml)의 가격에도 불구 지난해 10%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편의점 관계자는 "201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다소 신장세는 꺾였지만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주로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생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불황이긴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풀무원에서 생산 판매하는 100% 과일주스 '아임리얼'은 2007년 출시해 연평균 100% 이상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임리얼 1개 가격은 2800~3000원으로 일반 과일주스에 비해 최고 2배 비싸다. 현재 판매중인 아임리얼은 총 9종으로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 수준이다.첨가물을 넣지않은 고급과자류의 인기도 폭발적이다. 오리온은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 '마켓오'와 영양설계라는 아이디어를 도입한 '닥터유' 두 브랜드를 합쳐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켓오'와 '닥터유'가격은 일반 과자 대비 2배 가량이다. '마켓오'는 쇼트닝, 합성첨가물, 인공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과자 브랜드로 지난 2009년 출시해 현재 브라우니, 초콜릿, 순수감자 등 4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과자에 '영양설계'라는 아이디어를 도입한 '닥터유'브랜드 제품도 입소문난 제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보통 1개 과자 브랜드가 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효자상품이라고 평가하는 데 마켓오와 닥터유는 이를 뛰어넘은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격이 비싸도 콘셉트가 분명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작은사치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직장인 최선영(28·여)씨는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양이 많은 제품을 소비하기 보다는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몸에 좋은 제품을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이 같은 바람은 친환경 식품 시장에서도 불고 있다. 서성원 이마트 신선담당 바이어는 "친환경 식품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유기농 과자와 유기농 과일 등에도 많은 관심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농 과자 시장은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했다.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20~30대 여성 고객들의 경우 소비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며 "가격보다는 품질과 효능, 또 겉으로 보이는 과시효과 등을 고려해 소비하기 때문에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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