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재혁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 TOKYO 0엔 하우스 0엔 생활 ]은 홈리스들의 생활 양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0엔 하우스와 0엔 생활자. 이 테마는 2004년부터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사카구치 쿄헤이는 < TOKYO 0엔 하우스 0엔 생활 >의 리포트를 바탕으로 소설 <스미다강의 에디슨>을 발표했고, 0엔으로 집 짓는 전시를 일본 국내는 물론 캐나다, 케냐 등에서도 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드라마 <사랑따위 필요없어, 여름>, 영화 <20세기 소년> 등을 연출했던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0엔 생활자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든다. 5월 < My House >란 이름으로 공개 예정인 이 영화는 사카구치 쿄헤이의 책 < TOKYO 0엔 하우스 0엔 생활 >과 <스미다강의 에디슨>을 원작으로 삼았다.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은 “2006년부터 영화화를 생각하고 있었다. 0엔 하우스, 0엔 생활자는 오늘날 생활주거의 한 형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My House >는 현재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의 고향인 나고야에서 촬영 중이며, 흑백으로 완성돼 공개될 예정이다. 사카구치 쿄헤이는 노숙자들을 단순한 무주택자, 거지, 혹은 명예퇴직자들의 울타리 안에서 꺼내었다. 그가 < TOKYO 0엔 하우스 0엔 생활 >에 써낸 노숙 생활의 실상은 도심의 수렵, 채집 생활의 한 형태다. 그리고 이는 건축의 본질, 현대 생활의 원점을 환기시킨다. 사카구치 쿄헤이는 “콘크리트의 몬스터가 되어버린 건축, 수단과 목적이 모두 사라진 임기응변의 삶 속에서 0엔 하우스, 0엔 생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도시의 빠른 생체 리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그들 나름의 삶을 정착시켰다. 그리고 그 생활 방식이 기존의 도시 생활보다 더욱 건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길거리 한 구석에, 보이지 않는 천막과 신문지 더미 속에 우리가 놓쳐 온 생활의 원점이 숨어있었던 셈이다. 2012년 지금 0엔 하우스와 0엔 생활은 오늘날 일본의 삶을 어떻게 자극할까. 건강하지 못한 현재 삶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 천막 속을, 그리고 신문지 안을 자꾸 들여다보게 한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