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규한 리바트 대표 '본업 챙기기'

가구협회장직 고사…리바트에 총력

경규한 리바트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경규한 리바트 대표가 한국가구산업협회(이하 가구협회) 회장직 연임을 고사했다. 업계는 그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경 대표가 외부활동을 줄이고 본업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따른다. 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가구협회는 지난 6일 차기회장 선출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이사회를 개최했다. 현 회장인 경 대표의 임기는 이달까지다.  이날 이사회는 차기회장 후보로 이종태 퍼시스 대표, 이현구 까사미아 대표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신임회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경 대표는 "내 임기가 마무리됐으니 다른 회원들이 신임회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구협회는 2009년 사분오열돼 있던 가구업계에 중견 업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경 대표와 퍼시스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조직이다. 초대 회장을 맡은 경 대표는 이후 중소 가구업체들의 모임인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와 공조를 이끌어내며 파티클보드(PB) 반덤핑관세 등 업계 현안을 두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때문에 그동안 업계에서는 가구협회의 안착과 파티클보드 이슈 마무리 등을 위해서라도 경 대표가 한 차례 회장직을 더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문제는 리바트를 둘러싼 상황이 만만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샘에 이어 업계 2위인 리바트는 지난해 매출 49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6%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8% 급감했다. 한샘의 영업이익이 33.8%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2년 후면 국내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 경 대표가 적지 않게 시간과 노력을 투여해야 하는 가구협회장직을 고사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벌여 놓은 사업이 많다는 것도 경 대표의 발목을 잡는다. 리바트는 지난해 대전 등 국내 4곳에 대형 직영 전시장인 '리바트 스타일샵'을 개점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온라인 사무가구 브랜드인 '하움'을 출시하기도 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경 대표로선 파티클보드 등 본인이 주도한 일을 마무리 짓고 싶겠지만 현재 리바트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리바트를 추스려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며 회장 연임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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