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당선된 푸틴 러시아 총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대외적으로는 경제성장을 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강한 러시아'를 강화하지만 경제부문에서는 실용주의 노선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6일 KOTRA(사장 오영호)는 푸틴이 오는 5월 임기를 시작하며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강한 경제(Strong Economy) - 강한 러시아(Strong Russia)'를 비전을 기반으로 보다 강력한 경제 개혁조치들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우선 러시아 경제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자원 의존형 경제를 탈피하기 위한 조치가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러시아는 지난 2008년 국제금융위기로 주 수입원인 석유와 가스의 국제가격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심각한 경제위축을 겪었다.러시아 정부는 자원의존형 경제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T, 의료, 에너지 효율화, 원자력, 우주항공의 5대 핵심 분야를 선정하고 산업 현대화를 통해 경제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아울러 경제 분야의 체질개선을 위한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도 예상된다. 지난 12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국제규범에 맞는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고 동시에 자국 생산부품 사용 의무 비율을 높이는 등 외국기업의 현지화(Localization)를 유도해 나갈 전망이다.외국기업에 대한 반대정서와 정경유착에 대한 의혹으로 주춤하던 국영기업 민영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특히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는 푸틴은 대외정책에 있어 CIS국가들을 한데 묶는 경제 블록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지난 10월 러시아의 주도로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CIS 국가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자유무역지대 창설협정을 체결했으며, 이의 전초단계로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3국간 관세동맹을 맺었다. 또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계층간 소득불균형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푸틴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2020년까지 근로자 평균임금을 지금의 1.6배인 4만 루블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분배 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수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푸틴의 재집권이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되고 있었고, 러시아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는 만큼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전기전자, 화학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산 화학소재를 수입하는 러시아의 A사 관계자는 "푸틴의 대통령 당선은 기정사실이며 그 보다는 환율 변동과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가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다.모스크바 주재 한국기업인 B사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제 정책은 현재의 틀을 계속 유지하고 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테지만, 현지 진출 기업에게 자국기업 육성을 위한 자국 생산부품 사용 증가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상욱 KOTRA CIS지역본부장은 "푸틴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경제성장을 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기 목소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제부문에서는 실용주의 노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2017년에는 러시아의 경제규모가 세계 5위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기업은 보다 적극적인 현지진출 노력을 통해 현지 내수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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