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한명도 없는 회사가 제일 좋은 회사?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최고의 상사는 부여된 권한을 직원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사용하기 보다는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고, 창의성과 기여도를 높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포춘 온라인판에서 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즉 상사가 아예 없거나, 모두가 상사인 조직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예컨대, 미국의 ‘에브리홀푸드’라는 유통체인은 12여명 정도의 구성된 다양한 팀으로 구성되어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회사의 리더십은 각 팀에서 나오며 팀별로 진행되는 투표에 따라 경영현안이 결정된다.그동안 상사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해석이 나왔지만 최근에 와서는 전권을 휘두르는 상사에 대한 단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조직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문제는 해당 업무를 수행한 직원이 아니라 잘못된 역할 때문에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게 포춘의 지적이다현대 기업조직은 근로자의 업무 수행 시 표준화, 예측가능성, 적합성, 규율 등을 정해놓아 대량의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변화와 무한경쟁, 그리고 상품화 지식 등이 넘쳐나는 현 시점에서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인간성, 자유, 진실을 더욱 강하게 추구하는 세계에선 더욱 그렇다.오늘날 기업은 근로자의 최대한 기량을 뽑아내기 위해 어떤 조직을 구성할지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 아침 침대에 일어나 무엇을 하는지, 또는 무엇을 상상하며 시간을 때우는지, 목적 달성을 위한 계획은 어떻게 세우는지, 어떠한 일에 열정을 쏟아 붓는 지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최고의 상사란 바로 직원들의 이해가 밑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기업조직은 상사란 ‘통제하는 자’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설령 날카로운 끌로 이를 갉아 내도 진정한 의미에서 변화가 쉽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포춘은 이러한 뿌리 깊은 전통적인 관례 계층구조를 폭파시키기 위해서라도 상사가 없는 관리, 매니저가 없는 경영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조직의 민주화와 급진적인 자치제라 장기간의 실험을 통해 조직의 통찰력 제고와 리더십에 대한 생각의 변경과 재배치라는 성과를 거둬낼 수 있다. 세계최대 토마토 생산업체는 모닝스타는 아마도 매니저(상사)가 없는 관리가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되는 세계적인 업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모닝스타 직원 교육과 개발을 맡고 있는 폴 그린 쥬니어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개인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가장 행복해 한다”는 것이다. 즉 가장 인간화된 조직이란 바로 타인에 의해 통제를 받지 않는 것이란 주장이다. 그렇다고 개개인이 따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서로 논의를 통해 협업을 해야 할 부분을 정하고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현재 모닝스타는 7억달러 매출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20년 전보다 거의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산업계의 연평균 성장률은 고작 1%에 불과하다. 특히 400여명의 직원들은 상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동료들로 구성되어 있는 위원회와 상의를 통해 자신의 역할이나 책임을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 이들은 인사는 물론 재정지출까지도 스스로 결정한다. 물론 인간형 조직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예컨대, 그렇다면 상사의 리더십은 한계에 왔는가, 오늘날 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빅 보스(The Big Boss)시대는 종말인가, 정말 매니저 없는 경영 및 관리가 가능한 가 등의 의문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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