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현대증권 우선주 주가 상승 더뎌 걱정?

홀로 부진..우선주 발행참여 현대상선도 한숨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브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도입을 위해 유상증자한 증권사 중 현대증권만 주가가 지지부진해 직원은 물론, 현대상선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지난 5일 현대증권2우B는 8850원을 기록해 공모가 8500원 근처를 맴돌았다. 대우, 삼성, 우리투자증권의 이날 종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65%, 37%, 40% 높은 것과 다른 모습이다.현대증권은 지난해 PBS를 위한 자기자본요건 3조원을 갖추기 위해 유증을 하면서 전환우선주 발행을 선택했다.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서였다.총 70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결과 청약률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배정을 합해 31.2%에 그쳤다. 나머지는 현대상선(1058만9000주)과 NH투자증권(1121만4421주), 자베즈제1호PEF(2257만7400주) 등이 떠안았다. 당시에는 이 방식이 배당 수익과 차익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꼽혔다. 그러나 증권주 상승흐름에서 우선주가 비켜나면서 증자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애물단지'로 취급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의무보호예수기간인 1년이 지나도 552원의 배당금 외에는 차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유상증자 직접 참여 외에 실권주를 받은 NH투자증권과 자베즈제1호PEF에 대한 손실보전계약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현대상선은 NH투자증권과 손익을 100% 현대상선에 귀속하는 대신, 매년 지정된 요율의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토털 리턴 스왑(TRS) 계약을 3년간 맺었다. 자베즈 제1호 PEF와는 이익이 발생할 경우 현대와 PEF가 8대2로 나누되 손실이 나면 매각가격 5000원까지는 현대가, 추가 하락하면 PEF가 부담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손실을 100% 부담하기로 한 만큼 우리는 연 이자를 받는 채권계약을 맺은 것이나 같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현대증권 관계자는 "우선주 흐름이 부진하긴 하지만 아직 공모가 위에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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