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에서만 잘하면 1000$ 간다 <포브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애플 주가가 갈수록 기세등등이다. 지난달 13일 애플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500달러를 넘었고 전날에는 미국 기업 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넘긴 기업이 됐다.전날 기준으로 애플 주가는 542.44달러, 시가총액은 5078억달러다. 애플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사후에도 애플은 흔들림이 없다. 애플에 앞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넘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시스템스, 제너럴 모터스(GM),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은 이제 애플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지난해 애플과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엑슨모빌의 시총은 4077억달러로 어느새 애플보다 1000억달러 가량 적은 상황이 됐다. 1999년 12월 미국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시총 6000억달러를 돌파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은 2263억달러로 애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월가에서는 애플 주가가 과연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를 두고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대체적으로 600달러까지는 갈 것으로 보고 있다. 700달러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는 지난달 27일 애플 주가가 1000달러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다소 성급해 보이는 질문을 던지며 중국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저가 중국은 끝났다(The End of Cheap China)'의 저자 샤운 레인의 기고를 실었다. 레인은 기고문에서 애플이 올바른 중국시장 전략을 취하고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깨닫기 시작한다면 애플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1위 애플, 세계 최대 中선 5위=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삼성전자에 내줬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세계 최대 휴대전화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5위로 하락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10.4%로 중국에서 4위를 차지했던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4분기에 7.5%를 하락했고 순위도 5위로 처졌다. 지난해 1분기 3%에서 4분기 11%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중국 제조업체 ZTE에 4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 1위 자리를 애플에 빼앗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노키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보다 3배 이상 많은 24.3%였다.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가트너는 아이폰 4S에 대한 신기함이 차츰 줄어들면서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추가로 2개 분기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10억명에 가까운 휴대전화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시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350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상황이다.

애플 주가 5년간 추이 [출처: 야후 파이낸스]

◆5개 불과한 애플 스토어 100개는 돼야= 레인은 중국이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레인은 애플이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때 제기됐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지만 여전히 애플의 중국 시장 대응이 너무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초 애플은 중국 본토에서 25개의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의 중국 내 매장은 5개에 불과하다. 애플은 이들 중국 매장이 단위면적당 수익성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레인은 자신이 보기에 중국 시장은 애플이 쉽게 100개 매장을 유지할 수 있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중국 전역에 가짜 애플 스토어가 널려있다는 점을 꼽았다. 레인은 심지어 가난한 도시 쿤밍에도 가짜 애플 스토어가 진짜 애플 제품을 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짜 애플 스토어는 중국에서 애플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따라서 레인은 애플이 서두를 필요가 있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에 매장 오픈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해 애플의 중국 매출 규모가 3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4배로 늘었지만 여전히 애플은 중국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쿡 CEO 글로벌 시장에 집중해야= 레인은 중국 사람들도 다른 나라 국가들 사람들만큼 애플 제품들에 열광적이며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단적인 예로 지난 1월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4S를 처음 출시했을 때를 들었다. 당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애플을 사려고 몇 시간씩 기다린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사고 발생을 우려한 애플은 판매 중지를 선언했고 중국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사건 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놀랍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레인은 중국의 반응에 놀란 것은 애플 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다른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을 예상했는데 애플만 놀란 반응을 보이며 아직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애플이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용하는데 느리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고(故) 스티브 잡스는 미국 시장에 지나치게 집착했다며 쿡은 좀더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쿡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준다면 애플의 주가는 1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인이 쓴 저서 '저가 중국은 끝났다'에는 세계를 파괴할 경제 문화 트렌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중국이 기존에 있던 세계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더 이상 중국이 과거 미국인들이 알고 있는 저가 제품을 만드는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아이폰을 만들려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을 사려 하고 있다며 저가 생산사에서 대형 소비자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인은 중국 중국시장 리서치 그룹(China Market Research Group) 설립해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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