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엘피다의 파산 보호 신청으로 D램 가격이 급등했다. 세계 3위 D램 업체의 난국이 공급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단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도움을 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반도체가격정보 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 주요 D램 제품인 DDR3 2Gb 256Mx8(1333MHz) 제품의 현물 가격이 전날 대비 17.17% 급등하며 1.06달러를 기록했다. DDR3 2Gb 256Mx8 (1600MHz)도 전날 대비 16.3%(1.06달러) 상승했고 DDR3 2Gb 256Mx8 (eTT)도 0.94달러로 13.94%가 뛰었다.이 같은 급등세는 엘피다의 파산 보호 신청이 공급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덕분이다. 경영 정상화 과정에 진입하면 엘피다는 감산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의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 엘피다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D램 생산능력의 17%, 공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급등이 당장의 시황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9년 키몬다 파산으로 1차 치킨게임이 종료된 당시에도 DDR2 1Gb DRAM 현물 가격은 32%까지 급등한 뒤 두달여간의 조정을 거쳤다. 엘피다가 히로시마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실제 공급량이 줄어드는 상황이 아니고 HDD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적체도 여전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현물가격은 단기 급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현물가보다는 대형 PC 제조사들에 대한 공급 가격인 고정거래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엘피다 이슈가 선반영 된 측면이 있어 내달에도 소폭 인상이나 보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공급의 변동이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내달 고정거래가격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단계적인 감산에 돌입해 1~2분기 내 히로시마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다면 하반기 공급축소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시황 개선은 장기적인 이야기지만 이와는 별도로 엘피다 효과는 세계 1, 2위 D램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수혜로 돌아올 전망이다. 파산보호로 계약체결 자체에 어려움이 발생, 국내 기업에게 물량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D램 시장 경쟁 완화로 삼성과 하이닉스의 공급 결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 이후 업황 회복세가 이어지면 이 같은 효과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의 파산보호로 D램 업체 경쟁력의 핵심인 설비투자 집행에서 법원의 제약이 예상된다"며 "투자 없이는 원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지성 기자 jiseon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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