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끝까지 휴원하는 어린이집 폐원'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잠시 서울에 올라와달라고 부탁했다. 단기간 도우미를 쓸 수 있는지도 알아볼 계획이다."(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L씨)#"휴원때 보조교사가 나와 아이를 맡아 준다지만 그나마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어린이집이 더 많다. 우리 아이를 보내고 있는 어린이집도 일주일내내 문을 닫는다고 하더라." (부산의 직장맘 P씨)집단 휴원을 예고했던 민간 어린이집들이 27일 실제로 일부 휴원하면서 학부모들은 월요일 아침부터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전ㆍ광주ㆍ충남ㆍ충북ㆍ전북ㆍ제주 등 6개 지역이 휴원에 동참하지 않은 가운데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도 실제 휴원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울의 경우 차량을 운행하지 않거나 어린이집을 단축 운영하는 등 부분 태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한국민간어린이집총연합회는 지난 24일 "정부가 보육료를 동결시키고 규제만 강화하고 있다"면서 "보육료를 현실화하지 않을 경우 집단 휴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부터 임시 휴원에 들어간 부산 지역의 한 주부는 "원장에게 항의했더니 전국적으로 (휴원)하는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며 "맞벌이 부부는 물론이고 일반 가정주부도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곤란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leemi***'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린 누리꾼도 "갑자기 이렇게 휴업하면 일하는 부모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처우개선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이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lovely**'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지난 24일 하원길에 다음 주 월요일만 등원하고 화요일부터 임시 휴원한다고 들었다"면서 "직장 다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6개 광역단체에 어린이집 휴원을 막는 행정지도를 요청한 상태다. 휴원 강행시 1차 시정명령을 내린 후 운영정지, 폐원조치 등 순차적 처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국민간어린이집총연합회는 "오는 29일에는 임시 당직교사가 없는 100% 휴원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보건복지부와의 갈등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민간어린이집총연합회는 '민간어린이집 운영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보육료 현실화와 보육장학사 및 장학지도제 도입, 규제 완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김수진 기자 sj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