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名車가 2012년을 질주하는 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유진 기자]
◆'튀는 벤츠' 패션 강조해 이미지 쇄신= 요즘 독일 명차 메르세데스-벤츠가 유독 '패션'을 강조하고 나서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벤츠의 패션 마케팅은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는 그렇고 그런 브랜드일 뿐이었다. '중년 남성을 위한 차'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팬층이 그리 두텁지 않았다.이에 위기를 느낀 벤츠는 톡톡 튀는 패션감각을 브랜드에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벤츠는 유명인사들이 모이는 세계 곳곳의 패션위크에서 이들에게 전용 차량을 지원하고 직접 무대 위에 등장시키기도 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소비자 인지도와 매출에서 큰 효과를 본 것이다. 벤츠는 세계 시장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여온 BMW도 따돌릴 수 있었다.벤츠는 1996년 호주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계 30개국 패션위크의 스폰서로 나서고 있다. 2001년에는 뉴욕 패션위크에 자사 이름을 붙여 '메르세데스-벤츠 뉴욕 패션위크'로 만들었다.2009년 서울 패션위크에서는 중량 8t, 길이 6.5m인 벤츠의 거대한 '악트로스 A1'이 런웨이에 등장했다. 당시 벤츠의 픽업이 주는 견고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인한 남성 이미지로 살려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자크 아이히만 부회장은 "명품 패션 브랜드의 럭셔리 이미지와 벤츠의 명성에 공통 분모가 있다"며 "벤츠는 세계적인 패션 명품과 공동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품격과 위상을 높여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디에터 제츠스키 대변인은 벤츠에 대해 "차세대를 이끌어갈 아이콘이자 더 멋진 삶을 위한 자동차 그 이상의 것"이라고 표현했다.자동차를 단순한 '탈 것'이 아닌 멋과 만족을 추구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도구의 일부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뛰는 벤틀리' 판매목표 두배로= 독일 폭스바겐이 소유한 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2017년까지 판매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볼프강 뒤르하이머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미 자동차 전문 주간지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판과 가진 회견에서 "향후 5년간 연간 판매량을 1만50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부유층의 고급차 구매 확대와 미 경기 반등이 판매량 달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뒤르하이머 CEO가 특히 강조한 시장이 중국이다. 그는 "지난해 벤틀리의 중국 내 판매량이 1839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 자동차 시장도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며 벤틀리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021대에 이르렀다.뒤르하이머 CEO는 판매 증가율로 볼 때 올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벤틀리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벤틀리가 유럽과 러시아처럼 성장 중인 시장에서도 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벤틀리의 지난해 유럽 판매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187대를 기록하고 영국에서도 이에 맞먹는 103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전체적으로 지난해 벤틀리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해 7003대에 달했다. 이로써 벤틀리는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뒤르하이머 CEO는 "올해에도 판매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판매량 1만대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상 최대 판매고를 기대하는 것이다.그는 벤틀리가 러시아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브랜드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인도와 남미에서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박병희 기자 nut@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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