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농협과 정책금융공사가 출자금 배당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출자금 배당률을 1% 내외로 책정한다는 농협의 방침에 대해 정책금융공사가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정책금융공사에 대한 배당율을 1%선으로 책정하기로 결정했다.하지만 이에 대해 정책금융공사는 "지나친 저율 배당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농협의 1% 배당률 책정은 사실상 출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해달라는 것과 같다"며 "의결권도 없는 주식이라 공사에는 전혀 이득이 없어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농협 측의 얘기는 다르다. 당초 원했던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주식 대신 수익성 없는 도로공사 주식으로 출자금이 지원되는 상황에서 배당률마저 높게 받으려는 건 지나친 처사라는 주장이다.농협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에서 제공하는 도로공사 주식은 배당률이 거의 없는 무수익 자산"이라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맞추기용으로 주면서 배당률도 높게 가져가려는 건 말이 안된다"고 항변했다.또 이 관계자는 "중앙회에 출자하기를 원했는데 금융지주로 결정됐고 산은과 기은 주식을 원했는데 도로공사 주식으로 준다고 하는 등 무엇 하나 농협의 의향대로 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내달 2일 신경분리를 통해 국내 5위 금융지주사인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할 예정이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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