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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함께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도 일시적으로 위축 국면을 맞고 있지만 업체 간 합병ㆍ정리 작업이 결국 몸집 큰 기업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세계 최대 태양전지판 생산업체인 중국 선테크(尙德電力)의 시정룽(施正榮ㆍ49ㆍ사진)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0일자 월스트리트 저널과 가진 회견에서 현재 태양광 업체들이 겪고 있는 위기가 선두 기업 선테크에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시는 "중국 태양광 업계에 1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가운데 50% 이상이 문 닫거나 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라면서 "지금의 열악한 업계 환경이 얼마나 더 지속되느냐에 기업들 운명이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현재 세계 태양광 업계는 최대 시장인 유럽의 보조금 삭감과 태양전지판 및 부품 과잉공급, 치열해진 가격경쟁, 반덤핑 조사, 환율 변동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선테크는 세계 최대 태양전지판 생산 업체이자 2005년 중국 민영 기업으로서는 처음 뉴욕 증시에 상장한 업계 선두 주자다. 그러나 지난해 3ㆍ4분기 1억1600만달러(약 1300억원)의 적자를 냈을만큼 상황은 어려워졌다.시는 "업계에서 이미 큰 업체가 작은 업체를 흡수하는 기업 간 통합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지난해 2~3분기 글로벌 톱6 태양광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55~60%로 2010년 25%에서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업계 통합 작업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시는 "선테크가 당장 경쟁사를 인수해 몸집 키우기에 적극 나설 계획은 없지만 회사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적합한 기회를 만난다면 당장이라도 낚아챌 수 있다"고 덧붙였다.시는 최근 미국 태양전지판 생산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반덤핑ㆍ반보조금 조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불편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불행히도 미국 정부, 미국 소비자, 태양광 업계 전체가 게임의 패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이번 사건이 업계에 반덤핑 과세 전쟁으로 확산될 경우 경제가 제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받는 타격은 클 것이고 업계 종사자들이 줄줄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태양광 업계에 종사 중인 근로자 수는 15만명, 세계적으로는 80만명"이라고 설명했다.시는 해외 유학파로 태양광 과학자이기도 하다. 장쑤성(江蘇省) 태생인 그는 1983년 장춘(長春)이공대학 광학기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중국과학원 상하이광학정밀기계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에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호주 시민권도 취득했다. 1995년부터 호주 소재 태양광 부품업체 퍼시픽 솔라에서 리서치 부문을 총괄하다 2000년 중국으로 돌아가 선테크를 설립했다.14년 동안 호주 시드니에서 생활한 시는 현지의 첨단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 덕에 선테크가 연구개발(R&D), 기술혁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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