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철수' 빼고 '안랩'으로 사명 변경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안철수연구소가 사명에서 창업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이름을 빼기로 했다. 새로운 사명은 기존에 약칭으로 사용하던 '안랩'으로 결정됐다.15일 안철수연구소는 사명을 '안랩'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사명에서 안철수 원장의 이름이 빠진 점이 눈에 띈다. 안철수연구소는 1995년 설립됐으며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17년 만에 '안철수'라는 이름을 빼게 됐다.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오랜 시간 검토된 문제"라며 "안철수 원장이 CEO에서 물러난 2005년에도 사명 변경 얘기가 나왔지만 보류됐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의 행보와 관련 없이 사명 변경이 예정돼 있었다는 얘기다.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판교에 첫 사옥을 건립해 입주하고 수주액도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해 그 동안 검토 중이던 사명 변경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사옥을 건립하던 2010년부터 사명과 CI(Corporate Identity) 변경을 검토했으며 신사옥에서는 변경된 C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의 신규 CI는 새로운 사명 '안랩'을 영어로 표기한 'AhnLab'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이번 사명 변경은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기업에 어울리는 사명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공격 대상이 됐던 상황을 타개하고 홀로 서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에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관련된 의혹 제기에 시달려왔다. 특히 안철수 원장 개인과 관련된 이미지를 줄여 나가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은 오랜 시간 검토한 내용으로 설립자인 안 원장의 행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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