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문화 대표국 中·印 향한 스타벅스의 배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커피가 아닌 잎 차(茶) 문화가 발달해 있고 1인당 국민소득이 서방 선진국 보다 낮은 중국과 인도를 향해 내던진 스타벅스의 승부수는 과감하다. 물가인상에 예민해 있는 중국에서 가뜩이나 비싼 커피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고, 현지 업체들만 소수 진출해 있는 인도 커피시장에 올해 8월 매장 1호점을 열기로 계획했다.◆中 스타벅스 가격인상에 팬들 '반란'=중국인 한 명 당 1년에 평균 커피 3잔을 마실 정도로 중국의 커피 문화는 발달 초기 단계다. 그러나 이미 중국에서 50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한 스타벅스는 최근 커피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스타벅스가 중국 대중들에게 성공적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 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 가격을 평균 2위안(약 35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라떼 '톨' 사이즈 한 잔은 27위안(약 4700원)으로, 카페모카 '라지' 사이즈는 34위안(6000원)으로 조정됐다. 기존에도 중국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은 미국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커피 가격 보다 비쌌는데 이번 가격 인상으로 중국인들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내야만 한다.스타벅스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의 중국 이름인 '싱바커(星巴克)'가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인기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가격인상에 반대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베이징에 사는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서 "예전에는 큰 사이즈 커피를 마시려면 2위안만 보태면 됐지만 이제는 3위안을 더 내야 한다"면서 "고통스럽다. 가격 인상을 통제하는 정부 당국은 어디에 있나!"라고 항의했다.스타벅스의 카렌 리 대변인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타격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인건비, 원자재값, 부동산 가격 등 중국 내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상하이 소재 WGP 인베스트 컨설팅의 크리스타 페더슨 컨설턴트는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의 중국 진출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었지만 이번 중국인들의 가격인상 항의는 스타벅스가 중국 내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 셈"이라면서 "스타벅스 커피는 일부 (부유층) 만을 위한 상품에서 중국인 대부분이 마시는 대중적인 상품으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 컵을 들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당신의 지위를 표현해 준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갓 내린 에스프레소와 인스턴트 커피를 포함한 중국의 커피 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지난해 62억5000만위안을 기록, 전년 대비 20% 늘었고 2006년 보다는 92% 증가했다.스타벅스는 현재 중국 내 5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5년까지 그 수를 1500개로 늘릴 계획이다.◆스타벅스 8월께 인도 1호점 문 열어=스타벅스가 인도 현지기업 타타그룹과 손을 잡고 올해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연말까지 인도 내 50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다.스타벅스는 타타그룹 산하 타타글로벌베버리지와 합작사 '타타 스타벅스'를 설립, 8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타타 스타벅스는 빠르면 8월 말께 대도시 델리와 뭄바이 중 한 곳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델리와 뭄바이 쇼핑몰, 공항, 호텔, 상업 밀집지구에 스타벅스 매장을 집중적으로 오픈한 이후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타타 스타벅스는 연내 5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57개국에 매장을 열고 있는 스타벅스에게 인도 커피 시장은 아직 개방되지 않은 '보물창고'다. 인도에는 12억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고 인도인들은 커피 대신 '짜이(밀크티)' 같은 차를 즐겨 마시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2010년 현재 인도 내 커피 소비량은 약 10만8000t으로 10년 전보다 80% 늘었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인도인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커피숍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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