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주가 22.7% 상승에도 시가배당 16.1% 증가 그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빅5 완성차 기업으로 발돋움했지만 배당에는 여전히 인색함을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확대하되 외부로 유출되는 현금은 최소화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달 31일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1주당 1750원을 시가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배당금액은 4801억원, 시가배당률은 0.8% 수준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우선주(현대차2우선주 기준)의 배당률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2.8%로 0.4%포인트 늘렸지만, 보통주 배당률은 0.8%를 유지했다.이는 해당기간 배당 기준주가 상승률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2010년 말 기준 주가 17만3500원 대비 2011년 말 기준 주가는 22.7% 오른 21만3000원이었지만 시가배당금은 16.6%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35.1% 급증했던 측면을 감안하면 오히려 전반적인 배당성향이 감소했다는 평가다.지난달 27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의 배당성향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차는 이날 보통주 1주당 600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배당금은 주당 500원에서 100원 늘었지만 시가 배당률은 1.0%에서 0.9%로 오히려 감소했다.금융투자업계 한 기업분석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럽 불확실성 우려에 대비하는 의미가 크고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은 투자 중점사항을 미래 신기술 확보와 완벽한 품질 확보로 정하고 투자액 14조1000억원 가운데 연구개발(R&D) 부문에 5조1000억원, 시설 부문에 9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큰 틀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지만 배당, 분배금 등의 형태로 대규모 현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라며 "상대적인 배당성향이 다소 감소하거나 유지하는 이유도 이 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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