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7일 "외환은행을 품에 안는 것은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이 새로운 궤도를 그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김 회장은 금융위원회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떨어진 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년 2개월 만에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됐다"며 "그동안 마음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법과 원칙에 의해 승인을 내준 감독당국에 감사"도 표했다. 김 회장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보람 있는 인수 작업이었다"며 "이제 시작이다. 외환은행 직원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김 회장은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후임에 대한 검토를 요청한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지난 11일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종열 사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지금도 (사퇴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아래는 일문일답 내용.▲외환은행 인수 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하나금융그룹 내 별도의 투 뱅크 체제로 운영할 계획. 외환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해주고 선의의 경쟁체제로 나아갈 계획. 100m 이내 중복 지점 많지 않다. 그런 중복 점포도 서로 경쟁을 통해 잘하는 곳은 두고 아닌 곳은 다른 곳으로 이전 검토.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생각 안 하고 있다.▲조직 안정화 계획-외환은행 직원들이 독립적으로 가고자 하는 열의는 충분히 이해한다. 앞으로 나름대로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면 큰 문제없을 것. 같이 가면 좀 더 시너지 효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투자은행(IB) 업무와 프라이빗뱅킹(PB) 등. 카드 시장점유율 합치면 8% 넘을 것. 규모의 경제 효과 있을 것. 우리는 카드 가맹점이 적지만 외환은행은 200만개가 넘는다. 이를 하나SK카드가 사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외환은행 노조 걱정을 많이들 하는데, 외환 노조와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고 협조해 왔으나 그동안 응하지 않았다. 인수 승인 났으니 다시 대화 요청할 것.(윤용로 부회장)-아직 제가 말씀을 드릴 단계는 아닌 듯하다.▲연임 여부-임기가 3월말까지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후임에 대한 검토를 요청한 상태. (김종열 사장)-오늘은 의미 있는 날이니 신상에 대한 질문은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향후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할 것.▲김종열 사장 복귀 여부(김종열 사장)-지금도 (사퇴 의지는) 변함없다.(김승유 회장)-갈등 관계로 신문에 나오기도 했는데 우리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창업 동기라고 생각. 30년 이상 같이 있었다. 조직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돼있는 사람들이다. 구체적인 후임 선임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는 따로 운영되나-당분간 따로 운영. 당장 합병하는 것은 어렵다. 업무상의 제휴나 가맹점 동시 사용, 공동 마케팅 등은 충분히 가능.▲수출입은행 태그얼롱(동반매도권) 지분은 언제 매입-론스타 대금 납입과 함께 동시에 할 것. 이미 다 사들이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한 바 있다.▲인수가격 조정 차액으로 사회공헌 사용하겠다고 했는데-꼭 차액이라기보다는 1000억원 정도 사회공헌 계획을 밝혔다. 그런 계획은 그대로 갖고 있다.▲후임자의 기준은-제가 할 건 아니고 재작년부터 후계구도에 대한 내부기준을 갖고 있다. 매년 준비하게 돼있다. ▲론스타 세금은 어떻게 되나-우리가 원천징수해서 납부할 계획. 국세청에서 안내서가 왔다.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천징수할 것.▲외환은행 경영진 거취는-외환은행이 어차피 외국 주주에서 국내 주주로 바뀌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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