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세트 두마리 토끼 잡은 삼성…'수직 계열화의 승리'

'갤(갤럭시 시리즈)의 위력', 스마트TV와 함께 세계 일류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지성 기자]전 세계 반도체 업체가 구조조정으로 시름을 앓고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기반으로 한 세트 사업의 세계 일류화를 통해 부품과 세트 사업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지난해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경제 위기 등 어려운 여건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하고 이익은 전년대비 불과 6% 감소하는 등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47조3000억원, 영업이익 5조3000억원이다. HDD 사업부 매각 이익 등 1회성 이익을 제외한 순수 사업부문 영업이익 규모도 전기 대비 증가했다. 4분기 환율의 영업이익 영향은 약 600억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사상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세트 사업이었다. 통신 부문은 4분기 2조6400억원, 지난 해 8조2700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반도체를 밀어내고 최대 수익원으로 올라섰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610만대로 전분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갤럭시S2와 갤럭시노트가 신규 시장을 창출했다.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부문은 4분기 5700억원, 연간 1조4100억원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선진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과 성장시장에 맞춘 특화모델 등으로 발광다이오드(LED) TV 판매량이 급증해 수익성이 높아졌다.세트 사업중 스마트폰은 반도체 실적을 견인하고 스마트TV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적자폭을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부품과 세트 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삼성 특유의 수직계열화의 승리다. 반도체는 완제품의 연계 매출과 공정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4분기 2조3100억원, 연간 7조34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성수기 수요 약세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중심 믹스 개선과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여 견조한 수익성을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은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4분기 2200억원, 연간 7500억원의 적자에 그쳤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 등이 뒷받침했지만 IT경기 악화와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시설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전년 대비 2조원 증가한 2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15조원, 디스플레이 6조6000억원 등을 투입해 기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갈 예정이다.명진규 기자 aeon@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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