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국에서 보수가 가장 많은 남성 최고경영자(CEO)' 리스트에서 금융기관 CEO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이가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55·사진)이다. 다이먼의 보수는 4200만달러(약 485억 원)다.다이먼은 지난해 금융기관·기업들의 탐욕을 비난하는 '월가 점령' 시위대에게 "우리도 할 말이 있다"며 "성공한 사람을 악마처럼 묘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발끈했다. 이런 그가 지난 9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채널 CNBC와 회견을 갖고 올해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주요 문제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다이먼은 무엇보다 "미국의 주택 가격이 올해 바닥을 치고 상승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해서는 "JP모건이 유럽에서 앞으로 100년 동안 계속 사업할 수 있다면 이번 사태로 50억달러 정도 잃는 것쯤은 상관없다"고 말했다.현재 JP모건은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PIIGS)에 150억달러가 묶여 있는 상태다. 다이먼은 지난달 국가 재정위기로 자금 압박에 시달려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500여개 은행에 유럽중앙은행(ECB)이 4890억유로(약 737조원)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제한 뒤 "유럽 지도자들과 ECB가 함께 해법을 찾아야 인류의 위대한 업적인 유럽연합(EU)과 유로화가 존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은행권 주가는 큰 타격을 입었다.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같은 내로라하는 은행들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JP모건은 그나마 20% 떨어지는 데 그쳤다.다이먼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도입한 '볼커룰'(은행의 과도한 자기자본 투자 제한)과 관련해 "규제가 지나칠 경우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인터뷰에서는 다이먼의 후계문제도 거론됐다. 그는 "탄탄한 경영진을 구축할 때 윗사람 몇몇이 물러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빼어난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니 떠날 때가 되면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이먼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은 "골수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진 않는다"고 밝혔다.뉴욕 태생으로 그리스계 이민자의 후손인 다이먼은 매사추세츠주 터프츠 대학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에서 그와 함께 수학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다.2007년부터 3년 간 뉴욕연방은행 이사로 재직한 다이먼은 2006년, 2008년, 2009년 그리고 지난해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리스트에 올랐다. 월간 경제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는 2008~2011년 4년 연속 다이먼을 '베스트 CEO'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그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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