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경북 안동에 있는 병산서원의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경북 안동에 있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등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예비목록으로, 이들 서원은 이제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지난해 12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한 도산서원 등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잠정목록에 등재된 서원은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과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 경북 경주의 옥산서원,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 전북 정읍의 무성서원, 충남 노산의 돈암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이다. 조효상 문화재청 국제교류과 주무관은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사학 교육의 전형으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한국 특유의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오른 서원 9곳은 지금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637개 서원 가운데 보존 상태가 좋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빼어난 곳들"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국 유산은 서원을 포함해 모두 14건이다. 남한산성과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ㆍ부여 역사유적지구, 익사역사유적지구), 낙안읍성,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 우포늪, 서남해안 갯벌 등이 그것이다. 이 중 낙안읍성과 외암마을, 서원을 제외한 11건은 잠정목록에 등재된 지 1년이 지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가능한 상황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하려면 최소 1년 전에 잠정목록 등재 결정을 받아야 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2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남한산성과 백제역사유적지구, 서남해안 갯벌 등 3건을 우선 등재 추진키로 결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남한산성이 내년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한 시점부터 등재 결정이 나기까지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이 무조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아닌 점 등을 고려하면 남한산성을 비롯한 14건 모두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이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종묘, 석굴암ㆍ불국사, 창덕궁, 수원화성,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 경주역사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등 10건이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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