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번엔 '청와대 불바다 발언'... 군당국 '대내외적 불안정'

북한은 지난 22일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현지 지도중인 김정은(왼쪽 두번째)의 모습.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지 13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이번 결정은 김 위원장의 '10월8일 유훈'에 따른 조치로 정치국 회의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모셨다는 것을 선포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지난 1991년 12월2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기 19차 전원회의에서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다. 2010년 4월 개정한 북한 헌법 제102조는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반적 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되며 국가의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김 부위원장의 국방위원장도 겸직도 조만간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앞두고 당 중앙위·중앙군사위 공동구호도 심의해 '위대한 김일성조국, 김정일 장군님의 나라를 김정은 동지따라 만방에 빛내이자' 등의 구호를 발표했다.북한에서는 매년 새해를 맞아 당 구호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연말에 이를 심의해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부위원장 체제의 공고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구호에는 '적들이 감히 불질을 한다면 청와대와 침략의 본거지를 불바다로 만들고 조국통일의 력사적위업을 기어이 성취하자'는 등 호전적인 대남구호도 등장했다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30일 "북한에서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구축 과정에서 대내외적 불안정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이날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군은 유동적인 안보상황 속에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3월에 개최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을 군사적으로 보장해야 하는 등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적 도발 시에는 제대별로 현장 지휘관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위협세력이 제거될까지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에게 단호한 의지와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해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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