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가치'를 중시한다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삼성패션연구소가 올해 10대 패션 이슈를 발표했다. ‘이상 기후’와 ‘소셜 미디어’ ‘몰링(원스톱 쇼핑)’에 관한 이슈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가치 소비’. 이것은 유통의 변화와 소비자의 소비 패턴, 시장의 변화를 요약하는 핵심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세계 경제는 2009년 이후 줄곧 불황의 늪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저 소비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점차 가격과 혜택의 정도에 따라 극단적인 소비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명품 시장과 SPA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트렌디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패스트 패션에서 실용적인 아이템을 구비한다. 제품의 질과 실용성, 가격을 면밀히 따져서다. 또 동시에 명품을 소비한다. 심리적인 혜택은 물론, 질적으로 탁월한 제품을 오래도록 누리고 싶은 계산 때문이다. 극단적인 것을 오가는 소비 성향을 가진 이들은 다양한 구매 경로를 활용하는 것에 이른다. 백화점에서 고가 브랜드를 구입하고 대형 마트에서 저가 제품을 구입하는 식이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돌아보고 난 뒤 온라인에서 가격 비교를 통해 구입하는데, 이럴 땐 가격 비교를 통해 가장 저렴한 제품을 찾아낸다. 추세에 뒤질세라 고가 제품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로 인해 백화점에 있는 명품 브랜드가 프리미엄 아울렛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같은 소비 양식은 온, 오프라인 시장을 동시에 확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당장 연상할 수 있는 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교보문고의 ‘바로드림 서비스’, 롯데닷컴의 ‘스마트픽’과 같은 서비스가 있다.

▲ 핫트랙스, 기부로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카드 캠페인

가치 소비문화가 전방위로 확산된 것은 2011년이다. 2012년에는 좀 더 확장하는데,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한 인간적 가치와 본능적 감성에 귀 기울이는 인문학적 소통, 멀티채널, 포맷의 다각화가 어우러진 '문화적 하이브리드'다. 문화적 하이브리드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공감을 얻기 위해 ‘진심을 담은 브랜드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포함된다. 작은 발상에서부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진심어린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2년에는 무엇보다 마음이 닿는 '진심', 이것 없이는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채정선 기자 es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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