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총소득은 늘었지만..개인 삶은 '팍팍'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서울의 총소득 규모는 대폭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0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의 명목 총소득은 365조여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이는 전국의 지역총소득 증가율 9.9%를 상회한다.그러나 서울의 개인소득은 160조여원으로 2.2%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소비자물가로 환산한 실질 개인소득의 증가율은 -0.6% 으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개인의 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제주도의 경우에도 지난해 지역총소득이 전년 보다 0.4% 줄어든데 이어 실질 개인소득도 5.7% 감소했다. 강원도와 전북, 전남, 경북 등의 지역도 실질 개인소득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역총소득은 1175조여원으로 서울이 가장 많았고, 경기도(262조여원), 부산(64조여원), 경남(63.3%) 순이었다. 제주도와 강원도, 광주는 각각 9조여원과 24조여원, 29조여원으로 가장 적었다.통계청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개인소득 규모가 늘어난 것은 취업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개인소득이 늘어나도 물가상승률이 더 크면 실질 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개인의 삶이 팍팍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해 16개 시도의 지역내총생산(명목)은 1175조원으로 전년 보다 110조원 가량 늘어났다. 실질 지역내총생산도 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5.9%로 성장했다. 시도별 경제성장률은 충남이 12.4%로 가장 높았고, 경기 9.2%, 충북 8.4%, 광주 8.0%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도와 서울, 강원도는 각각 1.8%와 2.1%, 4.1% 등으로 낮았다.산업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제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서울을 비롯한 7개 대도시와 경기도에선 건설업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전국적으로 농림어업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통계청은 "작년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이, 구제역과 태풍의 피해로 농림어업이 각각 부진했다.전체 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도 늘었다. 지난해 16개 시·도 전체의 명목 최종소비는 794조원으로 전년 보다 48조원(6.5%) 늘었다. 제주(5.5%)와 충북(5.1%), 대구(4.8%) 등은 교통과 임대료, 수도광열, 오락문화 등에 대한 지출의 증가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3.3%)과 울산(3.9%)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울산이 54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가 1490여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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