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메이커]박원순호 출범 한달, 강남 재건축 점검①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한달을 맞아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강남권 재건축의 가격 하락폭은 한강변 아파트와 함께 상대적으로 컸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회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부자세까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오히려 재건축 규제 완화가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 등의 표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논리가 우세해, 유럽발 금융위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가격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포주공 등 재건축 상당한 차질 우려 지난달 16일 열린 '제19차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 회의 결과, 개포주공 2·4단지와 개포시영 등의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 승인이 보류됐다. 개포지구 심의 '보류' 판정은 임대주택비율과 부분임대 도입 등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소위원회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당초 주민공람을 끝내고 연내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것을 기대했던 개포1·3단지와 일원현대 등도 도계위 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 현장을 둘러본 결과, 이번 개포지구 재건축 보류에 대해 어느정도 충격을 받은걸로 파악되며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겹쳐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대주택비율과 부분임대 도입 등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한 추가논의는 재건축을 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거쳐가는 과정으로서 너무 박원순 시장과 연관지어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오는 7일 종상향에 대한 본회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가락시영의 경우도 개포지구 영향을 받아 재건축이 늦춰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해당 단지를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종상향 여부를 앞두고 매도에 관한 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함께 대치동 은마 아파트도 초미의 관심사다. 재건축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농후하다.실제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임대주택 건립비율에 대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주민공람이 연기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임대주택 문제가 은마아파트 재건축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부자동네'에 임대주택이 대거 들어서 저소득층이 입주하면 '명품아파트'의 이미지가 훼손돼 집값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일부 은마아파트 집주인들의 속마음이다.추가부담금을 내더라도 임대아파트 같은 소형임대주택 비율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강남재건축 입주민들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집값 하락 추이로 보아 재건축에 대해 당장 결론을 내리기에는 쉽지 않아 보여 은마아파트 뿐만 아니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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