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달러짜리 특급이벤트 '쩐의 전쟁', 최경주도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에게는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다.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특급이벤트' 셰브론월드챌린지(총상금 500만 달러)다. 이 대회는 더욱이 타이거 우즈 재단에서 개최해 우즈 자신이 호스트다. 비공식대회지만 우승상금이 무려 120만 달러(한화 약 13억8500만원)에 달하는 '돈 잔치'다.이 때문에 꼴찌를 해도 14만 달러(1억6000만원)의 거금을 준다. 지구촌 골프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까닭이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 셔우드골프장(파72ㆍ7052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당연히 출전 자격 역시 까다롭다. 세계랭킹 상위랭커 11명과 4대 메이저 챔프, 디펜딩 챔프, 스폰서 추천 2명 등 엄선된 18명만이 초청장을 받는다. 예전에는 이 대회 초청장을 받는 자체만으로도 빅스타임을 입증하는 좌표가 됐다. 지난 2년간 부진을 거듭한 우즈도 올해는 '초청선수는 세계랭킹 50위 이내'라는 규정마저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정도였다. 30일 현재 세계랭킹 52위, 사실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다.올해는 다만 유러피언(EPGA)투어 홍콩오픈과 일정이 겹치면서 '유럽 군단'이 대거 결장해 다소 김이 빠졌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틴 카이머(독일) 등 세계랭킹 '빅 4'가 모두 불참했다. 우즈로서는 특히 지난해 연장혈투 끝에 분패한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의 불참으로 '설욕전'이 무산됐다는 게 아쉽다.우즈로서는 일단 우승컵을 거머쥘 확률이 높아졌다는 게 위안거리. 전문가들 역시 우즈가 최근 호주오픈에서 전성기 시절의 강력한 아이언 샷을 과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우승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11대 4로 전망했다. 우즈에게는 2001년과 2004년, 2006년, 2007년 등 네 차례의 우승경험과 지난해 비록 맥도웰에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하는 등 이 대회에 유독 강하다는 달콤한 기억도 있다.그렇다고 해도 우승 진군이 녹록치는 않다. 도널드와 막판까지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벌였던 웹 심슨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미국의 희망' 챔프 키건 브래들리, 매트 쿠차, 스티브 스트리커 등의 전력이 막강하다. 국내 팬들은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의 선전을 고대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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