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전원 뚝···LTE폰 결함에 소비자 '울상'

4G 음영 지역서 통신 장애...출시 두 달 만에 결함 발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얼마 전 HTC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폰 '레이더 4G'를 구입한 A씨는 최근 휴대폰을 쓰다가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 불편을 겪고 있다. 제품 불량을 이유로 두 번이나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됐다.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더니 "4G에서 3세대(3G)로 통신 신호가 전환될 때 휴대폰 전원이 자동으로 꺼질 수 있다"며 "LTE 온리(only) 모드나 3G 온리 모드를 선택했을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그 때 방문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통신 신호가 전환될 때 휴대폰 전원이 꺼지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라는 얘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30일 스마트폰 사용자 모임 등에 따르면 HTC LTE폰을 사용할 때 핸드 오버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통신 신호가 끊기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동영상 재생 중 끊김 현상이 발생하거나 무료 통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사용하다가 통화가 강제 종료될 수 있고 심하면 A씨처럼 전원이 아예 꺼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LTE폰 시대가 열리면서 당초 핸드 오버 기능이 LTE폰의 품질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불과 두 달도 안돼 결함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HTC는 국내에서 삼성전자보다 LTE폰을 5일 가량 앞서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었다.이에 따라 HTC가 삼성전자보다 앞서 국내 최초로 LTE폰을 공개하기 위해 품질에 대한 점검을 소홀히 한 채 제품을 내놨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의 경우 LTE폰을 내놓기 직전까지 최적화 및 안정화 작업을 거쳐 핸드 오버 문제를 해결했다.핸드 오버란 4G에서 3G 통신망으로 넘어갈 때 끊김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 신호를 자연스럽게 전환해 주는 기능이다. LTE 망이 아직 서울 등 일부 지역에만 깔려 있어 음영 지역이 많기 때문에 최근 나오는 LTE폰에는 4G 신호를 잡지 못할 때 3G 신호로 연결할 수 있도록 3G와 4G 통신칩이 동시에 탑재된다. 그러나 일부 LTE폰에서 핸드 오버 기능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LTE 망이 확대되고 4G 칩만 탑재될 때까지 소비자들은 계속 같은 문제를 겪을 소지가 다분하게 됐다.HTC 관계자는 "LTE 서비스 지역에서 LTE 불가 지역으로 이동시 레이더 4G 일부 단말에서 네트워크 연결이 잠시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말 자체의 문제인 지 네트워크 문제인 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가 있는 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향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핸드 오버 기능은 통신사의 네트워크와 제조사의 기술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이상이 있을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LTE 음영 지역에서 핸드 오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업데이트 등을 통해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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