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유로존 국가들의 연이은 국채 입찰과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이번주 뉴욕증시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수감사절 연휴 매출이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경제 자체는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가 겹치면서 이번주 초 뉴욕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반등이 이뤄져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소비의 지속 가능 여부는 결국 고용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인데 이러한 점에서 주 후반 고용지표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유럽중앙은행(ECB) 외에 뚜렷한 매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연이은 유로존 국채 입찰 결과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술적 반등 조차 무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4.78%, 4.69% 밀려 2주 연속 주저앉았다. 추수감사절이 포함된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 다우 지수 하락률은 1932년 이후 최대였다. 나스닥 지수는 5.09% 4주 연속 하락했다. ◆ 유로존 대거 국채 발행= 지난주 유로존 부채위기가 결국 핵심 국가인 독일마저 위협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주 독일이 실시한 10년물 국채 입찰이 매각 목표치에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유로존에서 유일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독일 국채 금리마저 상승세로 돌아섰고 독일 국채 10년물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차는 2009년 4월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독일마저 흔들리자 지난주 프랑스, 벨기에는 물론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로존 핵심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고, 유로는 달러당 1.32유로선으로 후퇴했다. 한주 동안 유로는 달러에 대해 1.8%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는 28일과 29일 잇달아 국채 입찰에 나선다. 이미 2년, 5년, 10년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 낙찰금리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이탈리아는 지난 25일 6개월물 국채 80억유로 입찰을 실시했는데 낙찰 금리가 6.50%를 기록했다. 직전 10월 입찰 때의 낙찰 금리 3.52%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도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벨기에는 28일, 스페인과 프랑스는 내달 1일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모가베로리앤코의 도린 모가베로 사장 겸 CEO는 "투자자들은 시장으로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서도 "자금은 있는데 신뢰도는 약하다"면서 이것이 랠리가 지속되지 못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헝가리, 이집트, 벨기에 등이 잇달아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가운데 추가 강등 경고도 잇따르고 있어 또 다른 증시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30일에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벨기에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백악관 회의에는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다.◆고용, 소비를 받쳐줄까..제조업 지표도 주목=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에 진입한 가운데 내달 2일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공개한다. 고용 지표가 부진하면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꺾일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쇼핑시즌의 첫 출발은 좋았다. 리서치업체 쇼퍼트랙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액이 11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쇼퍼트랙은 "2007년 8.3%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라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번 쇼핑시즌 계속될지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노동부 고용지표가 소비 지속 여부를 가늠할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전망치와 관련해 마켓워치는 12만3000개, 블룸버그는 11만8000개 증가를 예상했다. 반면 브리핑닷컴은 7만5000개 증가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개수는 8만개였다. 퍼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란도 수석 투자전략가는 고용지표의 선행 지표격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최근 3주 연속 줄었음을 강조하며 고용시장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9.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 발표 하루 전인 1일에 발표되는 소매업체들의 10월 동일점포매출 결과도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결과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주목거리다. 톰슨로이터는 3.2% 증가를 예상했다. 10월 신규주택판매(28일)와 9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연방주택금융청(FHFA) 9월 주택가격지수(이상 29일) 9월 미결주택판매(30일) 10월 건설지출(1일) 등 주택 지표들도 잇달아 공개된다.이밖에 11월 소비자신뢰지수(29일)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30일)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11월 자동차 판매(이상 1일) 등도 이번주 증시 흐름을 좌우할 주요 지표들이다.특히 미 ISM 제조업 지수가 기준점 50을 밑돌 것이냐 여부는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날 중국물류구매협회(CFLP)도 10월 제조업 PMI를 발표하는데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 50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주 HSBC가 공개한 중국 제조업 지수 예비치가 32개월 만에 기준점을 밑돌았다. 유로존 제조업 PMI 확정치도 같은 날 공개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남겨둔 30일 베이지북을 공개한다. 티파니(29일) 게스(30일) 반스앤노블(내달 1일) 등은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