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휴대폰용 데이터 요금제 미비로 시장성 없다고 판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무료 문자메시지 '챗온'을 일반 휴대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일반 휴대폰에 챗온 서비스를 탑재한 '챗온 폰'의 국내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일부 국가에는 챗온 서비스가 탑재된다. 삼성전자가 챗온 폰의 개발을 중단한 이유는 일반 휴대폰 가입자 대부분이 별도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기본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챗온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데 문자메시지 가격 보다 데이터 요금이 더 많이 나온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챗온은 다양한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바다용 챗온을 비롯해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자바 기반의 일반 휴대폰까지 개발을 진행중이다. 해외에선 이미 챗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중순경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챗온을 앱 형태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일부 국가에선 최신 단말기에 내장돼 출시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아직 서비스 하지 않는다.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특화된 기능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폰용 챗온 출시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애플과의 소송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앱스토어에 챗온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연내 출시를 계획했던 바다폰 웨이브3의 국내 출시도 LTE폰 등 신제품 출시가 많아지면 내년 초로 미뤄졌다. 웨이브3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갖춘 소셜허브에 챗온을 결합한 형태로 애플의 아이메시지처럼 주소록에서 챗온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주고 받은 이미지나 동영상, 인터넷 주소 등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챗온의 기본 메시징 기능만으로는 시장성이 확실치 않아 한국 시장에 특화된 기능들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챗온의 최대 특징인 이종 플랫폼간의 무료 메시징 서비스도 아직 제공하기 어려워 국내 출시 시기는 내년 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명진규 기자 ae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