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인도 루피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사상 최저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통신은 달러·루피 환율이 기존 최고치였던 2009년 3월3일의 달러당 52.18루피 위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달러·루피 환율은 현지시간 오전 9시2분에 달러당 52.37루피를 기록했고 추가 상승해 달러당 52.5루피마저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달러·루피 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 슈퍼위원회가 재정적자 감축안 마련에 실패했다고 밝혔지만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루피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인도 경제에 대한 우려로 루피가 약세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신용평가사가 루피 약세를 부채질한 셈이다.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루피 약세는 인도의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인도 정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10월 무역적자는 17년 만의 최고치인 19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인도의 도매물가 상승률은 11개월째 9%를 웃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 중앙은행(RBI)은 성장률 전망치를 8%에서 7.6%로 하향조정했다. 경기 둔화로 인해 정부 세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재정수입은 이번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목표치의 37.2%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4%를 달성했던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인도 재무부는 지난 9월 차입 규모를 13% 상향조정해 4조7000억루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RBI는 이번 회계연도 경상수지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41억달러를 기록해 1분기의 54억달러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BNP파리바의 티오 친 루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다른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자본 유출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인도가 기댈만한 것이 없다"며 "루피화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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