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대전화 가입자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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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80만명을 넘었다. 오라스콤텔레콤이 내놓은 '2011년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80만9000명이다.보고서는 현재 고려링크의 453개 기지국을 통해 평양과 14개 주요도시, 86개 소도시, 22개 주요도로 등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고, 북한 주민의 94%가 휴대전화망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한다며 작년 3분기에 시작된 영상통화도 올해 6월 사용량이 4배나 늘었다고 소개했다.미국의소리(VOA)방송은 15일 지난 6월 말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66만여명이었고 이후 석 달 사이에 13만4000여명이 늘어났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90만명을 넘어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오라스콤이 지난 2008년 북한에서 3G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서비스가 북한 엘리트층과 수도 평양에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아직 국경지역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기 위한 사상교육과 주민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일부에게만 이 서비스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입비도 비싸 사실상 일부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가입비만 800달러에 이르고 그 외에 접수비용 100달러를 더 내야 한다. 그러고도 중앙체신성 체신상의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1주일 넘게 기다려야 한다. 그 기간에 중앙체신성은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성으로부터 신청자의 범죄경력, 혹은 휴대폰 사용가능 여부를 조회 및 협의한다. 한편 북한에서 손전화로 불리는 휴대폰은 지난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사고 이후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김정일 암살시도설도 제기됐고, 도청이 어려운 휴대전화로 암살 시도자에게 내외부 정보가 유출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2002년 '7ㆍ1 경제 관리 개선 조치'로 북한 전반에 시장이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급속한 자본주의화와 서방 세계의 사상문화 침투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정보 유출을 통제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 감청요원을 기지국마다 배치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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