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기계산업 종사자들과 유관기관·학계 전문가들이 한데 모인 '기계의 날' 행사가 11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와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 등이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기계산업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정부와 기계 관련 유관기관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기계산업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기 위해 기계산업 발전사를 기록한 판넬을 전시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축사에서 "기계산업인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국내 기계산업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지금은 산업전체 젖줄이 됐다"며 "기계산업이 앞서 가느냐 뒤쳐지느냐에 따라 국가 발전속도가 다르다"고 말했다.산업자원부 장관, 무역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이희범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념강연에서 "70년대 국내 기계산업 경쟁력이 낮아 정부가 나서 수입억제 정책을 쓰기도 했다"며 "적자투성이 산업에서 2000년 이후 연평균 17% 이상 성장하는 등 무역흑자의 요람이 됐다"고 말했다.산업정책을 관할하는 공무원이었던 이 회장이 들려준 일화는 이렇다. 70년대 정부는 기계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산 기계류 사용을 강제했다. 가급적 수입산 기계를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민간에서 수입기계를 쓰기 위해선 실제 사용자라는 걸 증명하는 동시에 국산 기계로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야 했다. 이같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수입산 기계에서 모터를 빼내 들여오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기계산업 산·학·연 협력과 동반성장 공로를 인정받아 김형태 에코셋 대표를 비롯해 조형희 연세대학교 교수, 김형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등이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박무룡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조순주 세스코 대표 등 5명이 공동주최기관장 표창을 받았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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