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하원에서 12일(현지시간) 경제개혁안 가결 후 공식 사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이탈리아 상원에 이어 하원은 12일 찬성 380표, 반대 26표, 기권 2표로 경제개혁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이탈리아가 1조9000억 유로에 달하는 정부부채를 줄이고 균형재정을 회복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0억 유로 상당 국유재산을 매각하고 2026년까지 연금 지급연령을 67세로 상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8일 이탈리아 하원에서 진행된 2012년 예산안 표결에서 과반수에 못 미치는 지지를 받았으며, 12일 유럽연합이 요구한 경제개혁안 가결 후 약속대로 경제 위기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경제개혁안 하원 표결 직후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히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출발할 때 군중들은 '어릿광대(buffoon)' '수치스럽다(Shame)'라고 야유를 보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하면서 이탈리아 경제개혁의 바통은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 이어 받는다. 마리오 몬티 총장은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경험이 있는 인물로 현재 새 내각 출범을 준비 중이다. 13일 또는 14일 경제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마리오 몬티가 이끄는 새 내각이 출범할 예정이다.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차 대전 후 이탈리아 정치사상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인물. 1994~1995년, 2001~2006년, 2008년~현재 세 번이나 총리직을 맡았고 '포브스' 선정 세계 117번째 부자로 꼽히고 있지만 미성년 매춘부와의 섹스 스캔들 등 온갖 성추문, 부정부패 속에 지지율이 급하락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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