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풍선효과'에 보험계약 대출 급증

보험사로 날아간 '가계대출 풍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며 3분기 중 보험사 가계대출 증가율이 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9월말 현재 보험회사 총대출 잔액은 9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91조4000억원) 대비 4.45%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가계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9월말 보험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6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63조8000억원)대비 4.79%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28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27조6000억원)대비 3.58%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험회사의 가계대출은 지난 6월 29일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내놓고 은행권 가계대출을 억제한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전분기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3월말까지만 해도 1.47%에 불과했고 6월말에도 1.26%로 하락했으나, 9월말 4.79%로 껑충 뛰어올랐다. 월별 증가율을 살펴봐도 지난 6월말 0.89%에서 7월말 1.12%, 8월말 2.13%, 9월말 1.47%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계가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 힘들어지자 보험회사로 찾아가 보험계약을 담보삼아 대출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대출 급증에도 불구, 보험권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낮은 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보험사 가계대출 연체율은 0.75%로 전분기말(0.77%)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했고, 보험계약대출의 연체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역시 전분기 말(0.47%)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0.43%를 기록, 0.5%내외의 낮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단 금융당국은 보험사 가계대출 급증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갑작스러운 부실 발생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권의 가계대출은 보험계약과 연계된 보험계약대출 위주로 운용되고 있어 부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7월 이후 대출잔액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증가폭이 큰 회사들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험회사들로 하여금 가계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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