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은행 CEO, 亞 신용경색 경고

HSBC銀 '亞 자금조달 더 어려워질 것'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스튜어트 걸리버 HSBC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의 신용경색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걸리버 CEO는 8일(현지시간) "아시아 지역의 강한 자금조달 능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명확하다"면서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 부채 문제로 타격을 입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자금을 빼내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걸리버 CEO의 아시아 신용경색 위험성 경고는 아시아 지역의 유동성 상당 부분이 외국계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시장조사기관 딜로직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체 은행 유동성 가운데 75%가 외국계 은행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한국과 호주의 외국계 은행 의존도도 각각 52%, 50%를 넘어선다고 전했다.특히 아시아에서는 외국계 은행 가운데 유럽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지난 2분기 해외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한 2조5200억달러 가운데 21%가 유럽 은행권에서 나왔다. 현금이 당장 필요한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돈을 빼 가면 아시아 지역의 자금조달 능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FT는 아시아에서도 중국, 싱가포르, 한국, 홍콩이 유럽 은행권을 통한 유동성 조달 의존도가 크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에서 발을 빼면 자연스레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다만 미국, 영국, 일본 은행권에서 흘러들어온 유동성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유럽 은행권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될 경우 아시아 지역의 타격은 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것도 유로존 위기가 통제 가능 범위 안에 있어 세계 금융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지 않을 때 가능한 얘기다.JP모건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은행권 대출이 신흥국 경제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의 신용경색은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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