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은 기자의 BOOK CAFE-컬러스 한국어판 소통을 말하다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한 가지 주제로 전 세계가 소통한다'는 철학에서부터 출발한 계간지 '컬러스(COLORS)'. 이 컬러스의 한국어판이 나오게 된 건 한 20대 여성의 '대담함' 덕분이었습니다. 지난해 봄의 일입니다. 베네통(Benetton)이 세운 커뮤니케이션 연구 센터, '파브리카(Fabrica)'의 문을 두드린 이가 있었습니다. 그가 파브리카에 건넨 건 단 한마디의 말이었습니다. "파브리카가 펴내는 잡지 '컬러스'를 한국에서도 냈으면 합니다."파브리카의 벽이 높을 거라는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좋습니다." "그게 바로 파브리카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그렇게 컬러스는 한국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 인연의 주인공은 바로 이정비(29) 더던 전무입니다. 유학 시절 처음으로 컬러스를 접했다는 이 전무. 그는 '전 세계가 소통한다'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다'는 컬러스의 철학이 가슴에 무척이나 와 닿았다고 했습니다. 컬러스는 1년에 4번, 각각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나오는 잡지입니다. 1991년 첫 선을 보인 컬러스가 지금껏 풀어낸 이야기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 전쟁, 생태계, 에이즈에서부터 털, 춤, 똥에 이르기까지. 주제가 다양한 만큼 필진이나 사진가도 다양하게 꾸려질 수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컬러스는 다음 주제가 정해지면 그와 관련된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어줄 사람을 인터넷으로 혹은 지인을 거쳐 구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컬러스의 제작 과정은 전 세계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컬러스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현재 컬러스는 40여개국에서 동시 발간되고 있으며 영어와 한국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판 등이 있습니다. 컬러스의 판매 부수는 전 세계를 기준으로는 수 만부, 한국을 기준으론 1만부 정도입니다. 이 숫자들은 컬러스의 '소통' 철학이 잘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전무의 대담한 노력이 컬러스와 한국을 이어줬듯이 이젠 독자들의 대담함이 필요한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컬러스의 철학에 공감하는 독자들에게 고합니다. '소통'이라는 철학을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도록 당신의 대담함, 그 애정을 보여주세요.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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