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기획재정부는 3일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경상수지는 세계경제 둔화로 수출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흑자규모가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경상수지는 앞으로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수출증가율 감소 등으로 흑자규모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격변동이 심한 원자재와 정보기술(IT) 제품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국제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또한 우리의 주요 수출품목인 IT제품의 단가가 하락하고 있어 수출과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당초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단가는 지난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재정부는 다만 올해 9월까지 중국과 아세안 등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신흥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72.6%에 달하고 있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수요가 둔화되더라도 그 영향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2% 중반에 머물던 우리나라 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최근 4분기 연속 3%를 넘어서는 등 우리 수출 경쟁력이 강화된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국내 경기회복세 둔화에 따라 수입증가세도 함께 하락하면서 수출둔화 효과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의 국제유가 조정도 경상수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미국 경기둔화와 관련해 우리의 대미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7월을 저점으로 대미 수출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고, 주력품목인 자동차·휴대폰 등이 미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수출 둔화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이와 함께 우리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하락해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직접적 영향도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수출 중 대미 수출 비중은 1990년 29.8%, 2000년 21.8%, 2010년 10.7%로 감소 추세에 있다.미국의 수입수요 감소는 신흥국의 성장세를 둔화시켜 우리의 신흥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제는 풍부한 내수기반, 양호한 재정여건 등으로 대외수요 둔화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므로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아울러 신흥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한 것도 영향력을 상쇄하는 요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미국 경기둔화의 영향이 상당부분 완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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