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동산 경매' 용인 73평 2억원 '낙찰'

'경매시장은 벌써 겨울.. 변화 조짐 없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은 벌써 겨울이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함께 가계 대출 규제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발길을 끊었고 실수요자들은 자금 동원 부족한 형국이다. 상황은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경매시장은 주택 매매시장의 선행시장으로 불리나 향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먼저 주택시장은 하락일로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를 넘지 못했다고 2일 밝혔다. 강남 3구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9월 80.6%에서 10월 77.9%로 낮아졌다. 응찰자수도 7.7명에서 4.9명으로 줄었다. 2008년 10월, 2010년 5월에 이은 세 번째 침체기가 도래한 것으로 지지옥션 측은 분석한다. 특히 수도권 대형아파트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파주시 교하읍 와동리 교하1차메르디앙아파트(전용면적 126.7㎡)는 감정가 4억2000만원의 54%인 2억2644만원에 낙찰됐다.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에이스리오빌리지아파트(241.3㎡)는 감정가 6억원의 55%인 1억9250만원에 집주인을 찾았다. 김포시 풍무동 월드메르디앙아파트(128.7㎡)가 감정가 3억5000만원의 55%인 1억9250만원에 낙찰가격이 정해졌다. 재개발·재건축 다세대 주택에 대한 투자 선호도 뚝 떨어졌다. 2007년 250여건에 달했던 30인 이상 입찰한 경매건수는 2008년 200여건, 2009년 50여건 순으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는 10여건 안팎으로 축소됐다.다만 자금력이 풍부한 투자자들은 수익형 상품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그나마 경매시장에 자금을 쏟아붓는 이들도 일정 수준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42대 1의 입찰경쟁률을 보였던 전북 부안의 한 상가의 경우 낙찰가격이 감정가격인 1억2000만원의 34%인 4100만원에 그쳤다.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충남 천안의 한 상가도 감정가 2억1200만원이지만 낙찰가격은 7400만원에 맞춰졌다. 수익률이 높은 물건이지만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선에서의 투자가 이뤄질 뿐 '묻지마'식 입찰 경쟁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한, 경매시장의 성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매시장이 주택시장의 선행시장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하락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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