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시작? 자동차 내수 판매 '비상'

車판매 급제동..이달 들어 계약건수 현저히 줄어..완성차 업체 영업 독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불황의 시작인가'이달 들어 국내 자동차 계약건수가 전월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각 업체마다 실적 챙기기에 비상이 걸렸다. 월 중반인 만큼 실적이 마무리되는 월말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하루 계약건수만 놓고 보면 '상황이 심상찮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루 계약건수는 전월대비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의 이번 달 하루 평균 계약건수는 약 2500여 건으로 전월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는 평소 하루 2800~3000여 건의 계약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 들어 고객의 발길이 뜸해졌다.기아차도 이달 계약건수가 평소대비 15% 이상 감소하면서 하루 2100~2200여건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달 접어들면서 계약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SUV와 대형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쌍용차 역시 실적 위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불황이 심화되면 SUV와 대형차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 더욱 우려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계약건수는 150~170여 건 정도였는데, 이달에는 이보다 15%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계약 감소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올 들어 국내 판매대수가 지난해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판매대수는 91만25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 증가했다. 9월까지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이달 들어 급격히 피로현상이 나타났다는 얘기다.유가 강세 역시 신차 판매에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기업의 국내영업 담당 부서는 실적 달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라면 이달 실적 목표를 채우는 게 힘들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영업본부장이 영업일선인 전국 지점을 돌면서 판매 보고를 받는 등 현장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회의를 제외하고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영업점 리모델링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황일수록 차 보다는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객접점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카페, 갤러리 등과 결합된 테마 지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영업지점 랜드마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한국GM은 영업실적 보고를 강화했다. 과거 주간 단위였던 실적 보고를 일일 단위로 바꿨다. 수시보고를 통해 시시각각 판매현황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다음달 중형차 쉐보레 말리부 본격 시판을 앞두고 사전계약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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